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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교수는 “불교에서 지혜는 반야(般若)를 뜻하며, ‘공(空)’ ‘둘이 아님(不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는 쉽게 나와 너로 구분하여 나누는 습관이 있는데 화를 내는 것은 나와 너로 대립되기 때문이고, 칭찬을 들으면 기분 좋은 것도 나라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이다”며 “반야의 지혜는 둘로 보는 것을 경계하고, 그것을 깨닫도록 하는 수행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반야지혜 실천으로 인간과 자연이 하나라고 하지 않고 둘로 보지 않는 불이사상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설명으로 어머니와 태아를 예로 들었다.
어머니와 태아는 둘이 아니다. 그렇지만 하나도 아니다. 그것이 불이(不二)다. 어머니가 죽으면 태아도 죽는다. 자연이 어머니이며 우리는 태아이다. 어머니를 죽이면 우리도 죽는다. 어머니와 태아가 그러하듯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도 상호 작용해야한다. 따라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도 제거대상이 아니라 나를 훈련, 성숙시키는 사람이다.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보아야 인간관계가 평화로워지고 용서가 가능해 진다. 이것이 반야의 세상이다.
이처럼 반야의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은 욕심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자연히 자비심과 친절심, 만족하며 살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재가자가 불이수행을 하기에는 실제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하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하지 못해도 포기하지 말고 생활 속에서 열심히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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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수행에 있어 지혜가 없으면 눈이 없는 것과 같아서 깨달음을 향해 올바로 가지 못한다”며 지혜바라밀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또한 “공, 무아, 불이사상을 잘못 이해하면 허무주의가 되어 세상을 쉽게 보거나 무책임한 사람이 되기 때문에 잘 이해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질의 응답
▲논주는 일상생활 속에서 반야바라밀을 성취하기 위해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가?
- 나도 역시 ‘나’라는 자존심, 학자로서의 명성에 집착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부처님의 반야바라밀을 출가 수행자처럼 철저히 정진하지는 못해도 일상생활에서 놓치지 않으려고 순간순간 노력하고 있다.
또한 매일 경전 독송과 사경수행을 겸하고 있다. 가능하면 아침시간에 경전을 독송하고, 사경한다. 발원도 함께 하고 있다. 탐욕 없애기가 쉽지 않으므로 원을 세워서 기도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인생방향을 매일 부처님에게 말씀드리고 놓치지 않으려고 힘쓰고 있다.
▲살다보면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다. 죄를 짓지 않는 지혜는?
- <천수경>에 “죄는 마음으로부터 일어나고, 마음이 멸하면 사라진다. 죄와 마음이 없어지면 공하여 이것이 진실한 참회다(罪無自性從心起 心若滅時罪亦亡 罪亡心滅兩俱空 是則名爲眞懺悔).”라고 했다.
죄는 마음이 그쳤을 때 바로 극락이고, 마음을 악하게 쓰면 지옥이다. 현재 이 마음을 어디에 두고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현재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늘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