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제에 나선 박건주 교수(전남대)는 “대승불교에서 선정은 지혜와 함께 바라밀의 최상에 위치하며, 수행을 통해 맛을 보아야 제대로 논할 수 있기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특히 “재가자들이 선정을 수행자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멀리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리이타(自利利他) 보살행은 출가와 재가의 구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속의 번잡함 속에서 얻는 선정의 힘은 조용한 산 속에서 홀로 닦아 얻는 선정의 힘보다 3배나 더 큰 힘을 얻는다”며 “재가자도 현재 처한 각자의 여건에 따라 경론의 가르침을 열심히 행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실사회의 여러 변화에 대응하는 법도 경론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현실에 적응하는 변용의 기술을 갖게 되어 자연히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른 길을 알지 못하고 무턱대고 선정의 성취를 위해 애쓰다보면 자칫 삿된 길로 빠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며, 선정과 선법을 체계화시킨 중국 천태지의 대사(538-597)가 정리한, 선정 수행자들이 경계해야 할 10가지를 소개했다.
△이익을 얻기 위해 △명예와 칭찬을 얻기 위해 △권속을 위해 △남을 이기려는 마음으로 △악도의 과보를 두려워하여 △선심 안락을 위해 △세력과 자재함을 얻기 위해 △지혜를 빨리 얻고자 △범천에 태어나고자 △고통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고자 발심 수행하는 것은 선정바라밀법에 들지 못한다.
박 교수는 바른 좌선과 선정을 이야기하며 “마음에 생각 일어나지 않음을 이름하여 좌(坐)라 하고, 안으로 자성이 부동함을 보는 것을 선(禪)이라 한다. 밖으로 상을 떠남을 선이라 하고, 안으로 마음이 산란하지 않음을 정(定)이라 한다. 모든 경계를 보더라도 마음이 어지럽지 않는 것, 이것이 참다운 정이다”고 설한 혜능 스님의 <육조단경>을 제시했다.
발제에 이은 토론에서 청중 가운데 의사라고 소개한 토론자는 “참선 수행하는 과정에서 병을 얻어 병원을 찾는 수행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선을 제대로 하기보다 흉내만 내다보니 상기병, 위장병 등 각종 병을 얻는다”며 “선 수행을 지도할 선지식이 없는 것은 아닌가”고 반문했다.
| ||||
또 다른 청중은 “재가자를 위한 선정바라밀 수행으로 ‘참회(懺悔)’를 제안한다”며 “참은 잘못을 뉘우치고, 회는 다시는 잘못을 짓지 않는 것으로 매일 참회정진을 할 때 결국 참회 할 것이 없어지고 보살도를 이루어 궁극에 성불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천태지관과 달마선’ ‘돈오돈수, 돈오점수’ ‘선가에서 <능가경>과 <금강경>’ 등 다양한 견해가 오고갔다.
** 질의응답
* 선정을 닦는데 꼭 참선 수행만 해야 하는가
- 불교 수행은 곧 마음수행이다. 자기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참선뿐 아니라 여러 방법이 있다. 선지식들은 간경, 주력 등 모두가 선이라 했다.
다음주 재가논강- ‘지계’
.일시: 9월 15일(오후 7시)
.논주: 지현 스님(송광사 율원장)
.장소: 광주 원각사 법당(062-223-3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