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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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수행도 의식ㆍ절차 지켜야"
<절 수행 입문>, 어떤 내용 담았나
조계종 교육원이 출간한 <절 수행 입문>
“요즘 승속(僧俗)들이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을 들어 보면 비록 몸으로는 따라 예배하나 마음은 바깥 경계를 쫓아 헤맨다. …(중략)…또 어떤 승속은 예배할 때 몸은 절을 따라 하지 않고 마음은 공경스러움을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방아가 오르내리는 것 같아 한갓 수고로움만 더할 뿐 아무런 이익이 없다.”
절 수행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 중국 당대의 불서 <법원주림>은 불자들의 절 수행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행법에 의해 절 수행을 해야 하는 걸까.
조계종이 8월 28일 내놓은 <절 수행 입문>은 절 수행의 바른 지침을 조계종 차원에서 제시한 책으로, 이 지침은 현재 조계종 승가교육에서 정식으로 채택하고 있는 절 수행법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간화선 입문>에 이은 조계종의 ‘불교수행입문’ 시리즈 두 번째. <절 수행 입문>의 핵심 내용을 정리한다.

▲절 수행의 필수요건
절이 바른 불교 수행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불교의 중도연기적 세계관과 가치관이 전제되어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바른 이해 없이 절 수행만 강조하게 되면 자칫 육체적인 운동으로 전락될 수 있다.
모든 수행에는 의식과 절차가 있다. 하지만 절 수행 의식과 절차에 대한 원칙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절을 한 횟수를 절 수행의 척도로 여긴다. 그러나 그저 절만 많이 한다고 해서 수행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심 법사는 2005년에 교육원이 발간한 <수행법 연구>에서 절과 관련한 내용을 집필했던 심준보 법사(백화도량)는 “절 수행의 대표적인 사찰 10여 곳을 조사해 본 결과 절 수행에 대한 사전지식을 습득하고 의식에 맞춰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막연히 절만 하면서 절한 횟수만 따지고, 그것을 절 수행이라고 생각하는 풍토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 절 수행 역시 간화선이나 다른 수행과 마찬가지로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불자들이 지도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그저 절만 많이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

▲간화선 수행과 절 수행의 관계는?
간화선 수행과 절 수행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절 수행 자체를 독립된 수행법으로 보는 입장이며, 다른 하나는 절을 간화선 수행의 보조방편으로 보는 입장이다.
간화선 보조방편으로 보는 입장에서도 절 수행은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참회를 통해 업장을 소멸하고 인욕력과 삼매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절 수행 자체만으로는 불성을 깨닫고 반야의 지혜를 온전히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처음에는 절 수행을 하되, 어느 정도 절 수행이 익어지면 간화선과 병행해 화두를 참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여진다.

▲절 수행 절차
절 수행도 다른 수행과 마찬가지로 의식과 절차를 마련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절을 한 후에 15분 이상 좌선에 들어 호흡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마음을 관조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법당에서 대중들과 함께 할 때는 삼귀의례→경전봉독→참회발원→절 수행→좌선→회향 발원→사홍서원 순서로, 집에서 절하는 경우는 주변 정돈→향 피우고 마음 다지기→삼귀의례→참회 발원→절 수행→좌선→회향발원→사홍서원 순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절 수행 절차에서 좌선이 포함된 것은 절 수행 시 좌선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조계종의 판단에 의한 것이다.

▲절하는 법
접족례 순서

가장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접족례의 경우 두 팔의 팔꿈치를 양 무릎 앞쪽에 놓고 두 손바닥을 동시에 바닥에 대며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엎드린다. 이 때 동시에 왼발 엄지발가락을 오른발 엄지발가락 위에 포갠다. 손과 손 사이는 머리가 들어갈 정도의 간격으로 손끝을 약간 모아 짚고 이 때 손가락은 벌리지 않도록 한다.
호흡도 중요한데, 호흡이 규칙적이지 않으면 피로가 오고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절을 할 때 숫자와 시간에 얽매여 헐떡거리며 하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관찰하면서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가지 절 수행법
절 수행은 화두를 참구하면서도 할 수 있으며, 염불 주력 사경 위빠사나 등과 병행할 수 있다는 데 그 특색이 있다. 절 수행의 단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 수행법과 병행하면 훨씬 효과가 높다.
대표적인 방법은 △절을 하면서 마음으로 죄업을 참회하거나 △절을 하면서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며 염불을 하거나 △절을 하면서 사경을 하거나 △108배나 300배 1080배나 3000배 등 절을 하면서 수를 헤아리는 방법 △절을 하면서 화두를 참구하거나 △절을 하면서 심신을 관하는 법 등이 있다.
이 가운데에서 절을 하면서 화두를 참구하는 수행의 경우는 반드시 선지식에게 화두 간택을 받아야 하며, 정기적으로 지도와 점검을 받아야 한다. 절하면서 심신을 관하는 법은 합장하면서는 ‘합장’ ‘합장’ 하며 합장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관하고, 꿇어앉으면서 ‘앉는다’ ‘앉는다’ 하면서 그 모습을 관하는 방식으로, 절하면서 몸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해 나간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2006-09-03 오전 8:13:00
 
한마디
어떤 손을 먼저 할 것이냐? 왼손이든 오른 손이든 하등 문제되지 않는다. 그저 공경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드린다면...
(2006-09-06 오전 12:48:02)
129
기사를 쓴 한명우기자입니다. 질문을 주신 부분과 관련해 저도 의문을 갖고 기사를 쓰기 전에 조계종 관계자에게 자문을 구했었습니다. 질문을 주신 것처럼 오른손을 먼저 내리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고, 왼손을 먼저 내리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스님들은 가사를 수하고 있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왼쪽에 둘러진 가사를 정리해 잡고 왼손을 먼저 내린뒤 오른손을 내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가자들은 가사를 수하지 않기 때문에 동시에 손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2006-09-05 오전 12:17:50)
205
두손을함께모으고 머리를숙이라고 했는데 예전에는 엎드리면서 오른손을 먼저 내리고 왼손을 내리는 순서로 알고있읍니다 그렇다면 방법을바꾸어야 하겠읍니까? 방법을주셨으면합니다.
(2006-09-04 오전 5: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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