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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취업 위해 '즐거운 발품'
[일터가도량]김경범(대전 중구 시니어클럽 관장)
김경범 관장이 떡방에서 일하는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전 중구 시니어클럽 김경범(55) 관장은 매일 아침 8시50분 직원들과 함께 하는 아침예불을 시작으로 하루를 연다. 직원들 종교가 모두 불교는 아니지만 아침예불을 마다하는 직원은 없다. 서로가 얼굴을 맞대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차분하게 하루를 열 수 있어서 좋다.
시니어클럽은 노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관으로, 대전 서구와 중구 유성구 3곳에 시니어클럽이 있다. 이 세 곳은 모두 백제불교회관 복지재단이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대전 시니어클럽에 소속.
김 관장이 중구 시니어클럽 관장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부터다. 김 관장은 불과 8개월 만에 많은 성과를 이뤘다. 떡방과 간병인사업만 운영해 오던 중구 시니어클럽은 김 관장이 오면서 베이비 사업단, 가사도우미, 영농도우미, 금빛은행 등 4개 사업을 더 늘렸다. 지금은 만 55세 이상 노인 240명이 연간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것은 다양한 사업으로 보다 많은 노인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김 관장의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체들의 도움이 필수. 하지만 생산효율이 떨어지는 노인인력을 쓰겠다고 나서는 기업은 없다. 하루종일 발품을 팔아가며 기업체를 찾아다녔고 노인들을 써달라고 애원했다.
“지금은 ‘중구 시니어클럽’ 인력이라면 어디에서든 환영받을 정도가 됐지만 아직도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 부분입니다. 그럴 때마다 어르신들의 불국토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하며 용기를 얻곤 합니다.”
김 관장은 직원들에게도 항상 이 점을 강조한다. “어르신들을 대할 때 항상 애인처럼 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을 정도다. 어르신들을 위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 일을 할 이유가 없다는 소신 때문이다.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법은 없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이 대부분인 각 사업팀 팀장들 및 사무실 직원들과 50대인 김 관장과의 세대차이는 불가피한 일. 하지만 김 관장은 항상 직원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별다른 갈등은 없다.
“사실 어르신들을 잘 살피고 젊은 직원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재미있게 생활하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식구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더 모범을 보여야죠.”
김 관장은 얼마 전부터 우송대학교 식품학과 대학원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창출에 요식업이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직접 공부하면서 요식업 관계자들과도 친분을 쌓기 위해서다.
“많은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부처님 일인데 잘 되지 않겠습니까?”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 관장. 그에게 중구시니어클럽은 오히려 좁다는 느낌이 든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2006-08-28 오전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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