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12시에 열리는 어린이법회는 82년에 시작된 이후로 벌써 24년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매주 새롭다. 법회에 등록된 어린이불자는 총 150여명. 그 중에서도 5~60명의 아이들이 매주 꾸준히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2~30여명의 아이들만이 참석하는 요즘 어린이 법회의 실정을 생각해보면 대단한 숫자다.
비결은 다름 아닌 지도교사들의 열정에 있다. 탄탄한 교사진이 매주 토요일마다 치열한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법회 프로그램을 짠다. 기획회의는 물론이고 새로운 프로그램 구상, 실행된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 새로운 교구 개발과 제작까지 이들이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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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법회 담당 지도법사 스님을 제외하고도, 어린어법회를 담당하는 교사는 모두 여섯 명이다. 학년별 담임선생님은 물론, 어린이법회 전체진행을 총괄 담당하는 교사가 한 명, 어린이법회 운영업무를 담당하는 교사가 한 명씩 따로 배치돼있다. 보통 어린이법회 전담 교사가 따로 배치되지 않는 현실을 비추어보면 파격적인 숫자다.
이들은 한달 단위로 운영되는 4주 프로그램을 매달 초에 계획한다. 매달 첫째 주에는 사단법인 ‘동련’에서 발행하는 ‘연꽃지’를 활용해 지도법사 스님의 시청각 설법이 열린다. 둘째 주에는 수화교실, 풍물교실, 즐거운 운동교실 등 다양한 특별활동 교실을, 셋째 주에는 생일법회를 진행한다. 넷째 주 열리는 ‘시장법회’는 영화사 어린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영화사만의 이색 법회. 한 달 동안 영화사 어린이법회에 출석한 아이들이 모은 ‘쿠폰’으로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좌판을 벌리는 행사다. 친구에게 어린이법회를 소개해 신입법우를 데려온 어린이에게 주는 ‘포교쿠폰’과 ‘출석쿠폰’, ‘선행쿠폰’, 법회에서 퀴즈를 맞춘 우수한 어린이에게 주는 ‘지혜쿠폰’ 등 다양한 쿠폰으로 떡볶이와 공책 등을 살 수 있다.
영화사 어린이법회는 해마다 색다른 여름불교학교를 진행한다. 2002년부터 ‘특색 있는 여름불교학교를 운영하자’는 뜻을 세워 해마다 다른 테마로 여름불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육바라밀 구슬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진행됐던 올해 여름불교학교의 경우, 아이들이 ‘육바라밀 구슬’을 찾는 탐방단을 꾸려 육도윤회를 도는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팔정도와 윤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렇듯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타 사찰에서도 여름불교학교 프로그램을 전수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진천 보탑사 등에서 교육을 펼치기도 했다.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교구와 놀이도구도 지도교사들이 직접 제작한다. 그림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부처님 일생을 배울 수 있는 ‘팔상성도 카드’, ‘어떤 전각에서 어떤 수행방법으로 성불했는지’를 맞추는 사건추적보드게임 ‘클루(Clue)’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10년째 영화사 어린이법회를 담당하고 있는 김종훈 총괄지도교사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를 배우고 심성을 계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험을 거듭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도교사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법회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주지 평중 스님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이기도 하다. 지도교사의 재량을 믿고 맡길 뿐 아니라 매달 초 제출된 어린이법회 기획안을 검토해 새로운 프로그램은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평중 스님은 “어린이포교가 잘되기 위해서는 어린 불자를 키울 지도교사 층을 양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02)444-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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