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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 수행, 정신치료에 '효과'
전현수씨, SEPI발표 논문 불이회서 소개
위빠사나 수행이 정신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20년 전 불교에 입문해 공부해오다 3년 전부터 위빠사나 수행에 몰두해오면서 그 경험을 치료에 적용하고 있는 ‘전현수신경정신과의원’ 전현수 원장이 7월 12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서울대 불자교수회인 ‘불이회’ 법담회에서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정신과 의사가 경험한 위빠사나 수행-위빠사나 수행의 정신치료적 유용성’이라는 이날 주제발표를 한 전 원장은 지난 5월 미국 LA에서 세계 각국의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SEPI(Society for Exploration of Psychotheraphy Intregrationㆍ 정신치료통합모색학회)’ 제22차 세계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현수 교수가 이날 발표한 내용과 질의응답 내용을 요약한다.


▲위빠사나 수행이 정신치료에 어떻게 적용되는가?

위빠사나 수행을 하다가 모기에 물렸다. 가려움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니 가려움의 정도가 훨씬 적어지는 것을 느꼈다. 또다시 모기에 물렸지만 처음 물렸을 때보다는 가려움이 덜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가려움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체적 통증 치료에 위빠사나 수행이 아주 유용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신적인 고통의 경우는 효과가 신체적인 고통보다 컸다.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서 내 몸과 생각이 내 의지와 관계없이 작용하는 것을 느꼈는데, 고통을 당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거나 고통 그 자체를 관찰하면서 고통이 훨씬 덜해지는 것을 체험했다. 바로 이런 육체적 정신적 수행체험을 정신치료 대상자들이 그대로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수행경험이 있어야 치료를 할 수 있나?

수행을 해서 얻어지는 경험은 저마다 다르다. 따라서 위빠사나 수행을 정신치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정신치료적인 바탕이 있어야 한다. 정신치료적 바탕이란 정신과의사로서의 자질과 소양을 말하는데, 자기의 치료경험을 분석하고 올바른 치료를 위해 끊임없이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경험도 중요하게 받아들인다. 이렇게 전문의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일정기간 위빠사나 수행을 해서 치료에 적용해야만 문제가 없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묻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할 수 있는 수행력과 이론적 토대를 갖추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임상치료에서 보인 효과는?

정신장애가 있는 경우는 대부분 ‘현실감각’이 실종된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 위빠사나 수행체험을 이야기해주고 환자 당사자가 현재 당하고 있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있는 그대로 지켜볼 것을 권했다. 그 뒤 무엇을 경험했는지를 물어보니 환자 대부분이 그 고통이 없어졌다고 답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환자들은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며, 그 사실을 이해하게 되고, 또 그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면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환자들 대부분은 과거가 작용하지 않는 현재의 고통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명상을 통해 자시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 생활화되면 자기를 지켜보는 힘이 생기면서 자아가 강해짐을 느끼게 된다.


▲위빠사나 수행과 정신치료의 핵심은 무엇인가?

위빠사나 수행은 몸과 마음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과거를 놓는 훈련’인 것이다. 어떤 현상이 있다면 그런 결과를 가져올 원인이 반드시 존재하고 그 결과를 현재 받게 된다. 업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치료는 정신장애나 정신 불건강을 치료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생각이 많고 과거의 영향을 많이 받거나 과거에 바탕을 둔 미래에 집착하는 현실이 실종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과거와 미래에만 집착할 뿐 현실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은 없어지고 망상이나 환각으로 현실이 대체된 경우를 정신병이라 하고, 정신병 정도는 아니지만 현실에 맞지 않게 세상을 살면서 불안과 우울한 증세를 보이는 것을 신경증이라고 한다.

이렇게 볼 때 위빠사나나 정신치료의 핵심은 ‘현실’이며, 위빠사나 수행이 정신치료에 상당히 유용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정신치료에서의 ‘현재’가 갖는 의미와 위빠사나에서의 ‘현재’가 갖는 의미는

시간적ㆍ공간적으로 의미는 같다. 과거나 미래는 아쉬움과 불안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에는 그런 것이 없다. 걷고 있으면 걷는 것에, 밥을 먹고 있는 것에, 보고 있는 것에 마음이 가 있을 뿐이다. 정신치료는 그렇게 마음이 가 있는 현재를 알게 해 주는 것이고, 위빠사나 수행은 그 현재를 보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 치료의 재발률은?

일반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생활에 돌아가서 다시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며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위빠사나 수행체험을 통해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는 재발률이 훨씬 적다. 왜냐하면 위빠사나 수행은 현재를 보는 것이고, 이것이 생활로 이어지면 그만큼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2006-07-14 오후 3:10:00
 
한마디
거리네 나는 학생입니다. 즉 모든이는 학생입니다. 종교를 믿든 안믿든 인간은 배우고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수학을 배워 깨우치는 이와 체육을 배워 깨우치는 이와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우리는 깨우치는 공부과목에만 신경쓰지요. 또 우리는 깨우치는 것이 목적이라 착각을 많이 하지요. 무덤속에서 필요없는 깨움침을 어디에 필한지를 고민하시길 비옵니다.
(2009-03-09 오전 12:10:20)
33
간화선이 불교를 잡는 수행법이라...요즘 한국불교에서 어설픈 수행자들이 간화선을 오해하고 무데뽀로 가르치고 배우니 그런 것이지유..! 원칙적이면서 현실적인 방법으로 가르치고 배우면 효과 만족인 방법인디..! 수행자에게 중요한 것은 방법 그 자체보다는 어떤 방법을 어떻게 배우고 행하느냐가...한국불교에서 간화선을 수행하려는 이들은 좀더 반성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할 터인인디...?!
(2006-07-19 오전 12:03:06)
179
위빠사나가 가장 과학적이고 종교적인 것이지요. 간화선 수행자들은 너무 구름잡는 이야기가 많아 항상 용두사미 처음은 거창하나 결과가 없는 불교잡는 수행법이지요
(2006-07-18 오후 2:16:33)
134
위빠사나 수행법만이 정신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불교의 모든 수행방법이 정신치료에 효과가 이는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2006-07-18 오전 12:01:22)
201
전현수원장님! 화이팅!!!!*^*^*_()_
(2006-07-16 오후 6:44:30)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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