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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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수행이 보인다
사이버수행, 실참과 병행해야 효과
[질문]어느 날 문득 버스 안에서 귀일하처의 화두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끈질기게 참구하면서 환한 무엇인가를 보았습니다. 화두를 잡고 있으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 지금 제가 어떤 상태인지 점검을 받고 싶습니다.

[답]일과 화두를 놓치지 않고 계시니 참으로 훌륭하게 공부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경험하신 것은 공부 중에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입니다. 수행하다가 보면 여러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일체 경계에 유혹되지 말고 흔들림 없이 묵묵히 화두 하나에 마음을 모으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다음’ 카페 무불선원의‘스님과의 대화방’ 내용)

“좌선(坐禪)이 참선(參禪)입니까.”
“참선은 아무생각 없이 조용히 앉아 있거나, 공안을 들고 면벽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몸과 뜻,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 부처이고 참된 좌선입니다.”
우곡선원 홈페이지의 ‘법상토론’ 코너에는 이렇게 수행과 관련한 질문과 답변 글들이 빼곡하다.

사이버 수행은 바쁜 일상의 현대인들에게는 도반과도 같은 존재다. 공부는 하고 싶은데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라면 컴퓨터 앞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수행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끌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효과 또한 만만치 않으니 사이버 세상은 수행의 틀도 조금은 바꾸어놓고 있는 셈이다.

사이버 수행을 이끌고 있는 곳은 안국선원ㆍ무불선원ㆍ우곡선원ㆍ마하수련원ㆍ무심선원ㆍ현정선원ㆍ연방죽선원ㆍ보리수선원ㆍ호두마을ㆍ반냐라마ㆍ열린절 등 20여 곳 정도.
이들 단체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카페의 공통점은 수행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거나 자신의 수행정도를 점검받을 수 있는 ‘대화 채널’을 만들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스님과의 대화방(무불선원) 수행일기(안국선원), 법상토론ㆍ경계와 점검(우곡선원), 탁마의 장 멍석(보림선원), 수행상담실(반냐라마), 수련ㆍ교리문답(마하수련원), 지대방(무심선원), 질문과 상담(연방죽선원), 수행상담(호두마을), 사이버법당(현정선원)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이밖에도 수행지침ㆍ마음공부 길ㆍ참선수행ㆍ수련교실 등 수행과 관련한 다양한 코너들과 함께 간화선 위빠사나 등 각종 수행관련 자료나 경전 및 교리 관련 자료 등으로 수행을 돕고 있다.


효과

이렇게 하는 사이버 수행은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이들 홈페이지와 카페를 운영하는 단체의 관계자들은 효과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우선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 속에서 자기에게 맞는 수행법을 찾기가 용이하고, 질문도 자유스럽게 할 수 있는데다, 폭넓은 토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가 많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수행 지도자들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고 수시로 점검을 받음으로써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인터넷 ‘다음’ 카페 ‘열린 절’은 좋은 예다. ‘열린 절’ 회원은 280여명. 이들의 상당수가 ‘열린 절’을 운영하는 ‘열린선원’의 신도들인데 이들은 모두 카페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카페를 통해 수행을 점검받고 있다.

열린선원 선원장 법현 스님은 “오프라인에서 실참을 하고 부족하거나 궁금한 부분을 온라인에서 점검받고 확인하면서 신도들의 수행력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법우회 김영만 거사는 “무불선원과 아미타불 염불회 등 10여 곳의 홈페이지와 카페를 만들고 운영자로 참여하고 있는데, 사이버 수행을 하는 사람들의 공부가 꽤 진척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거사는 또 “사이버 수행이 최근 2~3년 새 인터넷 불교 흐름의 주류로 자리를 잡았고 효과도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장단점

하지만 사이버 수행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분명 아니다. 사이버 공간이 지니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은 ‘컴퓨터 수행’에만 치중하게 되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실참을 통해 배우고 체득하기보다는 머리로만 이해하는 경향을 띠면서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자유롭게 묻고 답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말이 아닌 문자로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직접 대면해서 점검을 받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다.

무불선원 선원장 석우 스님은 “사이버 수행은 접근하기 쉽고 편리한 반면 수행방향이 왜곡될 수 있는 우려도 있다”며“사이버 수행은 어디까지나 사이버 수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을 철저하게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의할 점

사이버 수행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사이버 수행을 전부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에서의 수행과 온라인 수행을 병행하되, 오프라인 수행을 보조하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위빠사나 수행단체인 반냐라마의 최고지도법사 붇다팔라 스님은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고, 또 자칫 잘못 이해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적어도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가르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수행 사이트를 고를 때 정법에 근거한 것인지를 면밀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들어 수행이 사회저변에 폭넓게 자리잡아가면서 ‘수행’을 빙자한 이상한 사이트와 카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나 카페 운영자가 정통불교 흐름을 따르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고, 관리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홈페이지나 카페를 관리하고 있는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


수행 사이트

반냐라마(pannarama.net)
보리수선원(www.borisu.or.kr)
보림선원(www.borim.co.kr)
마하수련원(www.mahazen.org)
무불선원(cafe.daum.net/mubulsunwon)
무심선원(www.mindfree.net)
안국선원(www.ahnkookzen.org)
여래선원(www.buddhapia.cc)
연방죽선원(lotuspond.compuz.com)
염화실(cafe.daum.net/yumhwasil)
열린 절(cafe.daum.net/buruna21)
우곡선원(www.zenkorea.org)
임제선원(cafe.daum.net/imjesonwon)
학림사 오등선원(blog.daum.net/bina64)
현정선원(www.fuoyee.or.kr)
호두마을(www.vmcwv.org)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2006-07-07 오후 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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