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방 국도를 달리다 보면 거의 매일 도로위에 방치된 동물들의 사체를 볼 수 있다. 2004년 하반기 지리산 인근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야생동물 수는 총 1402마리로 하루 평균 7.6마리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흔히 로드킬(Rord Kill)라 부르는 도로위의 동물살상은 이제 밀렵꾼에 의한 무분별한 사냥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불교계에서는 이렇게 죽은 동물들의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이 강릉 현덕사(주지 현종)서 매년 열리고 있다. 현덕사는 올해 다섯 번째로 사람들이 이기심과 편리함을 충족하기 위해 죽어간 수많은 동식물과 전국 각지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는 동물들, 병원과 연구기관에서 실험용으로 생명을 잃고 있는 동물들, 그리고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 때문에 생명을 잃은 동식물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7월 8일 오전 10시 현덕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천도재를 봉행한다.
(사)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의 협조로 열리는 동식물 천도재는 전국에서 유일한 행사로 종교를 떠나 국민들의 생명 존중사상을 일깨우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 조계종 前 교육원장 암도 스님의 천도법문과 송주현 무용단, 하유 스님의 추모공연도 함께 열리는 올해 천도재에는 등명낙가사 주지 청우 스님(조계종 소청심사위원)을 비롯해 사부대중 1000여명이 동참한다.
현덕사 주지 현종 스님은 "불성을 지녔던 동식물들을 위로하고, 서로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033) 661-5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