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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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가도량입니다]선우어린이집 한창숙 원장
"아이들 앞에서도 항상 '하심'하죠"
어린이들과 항상 눈높이를 맞추는 한창숙 원장.
부처님과 어린이의 공통점 하나. 바로 깨끗하고 순수한 미소다. 어떤 번뇌에도 물들지 않아 세상 모든 것을 품을 듯한 넉넉함과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서울 강남 선우어린이집 한창숙(45ㆍ성불원) 원장의 미소 역시 어린이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부처님 말씀대로 아이들 한명 한명이 모두 존귀한 존재들입니다. 아이들을 보면 없던 힘도 솟아납니다. 그래서 저도 어린이들을 닮아가나 봅니다. 하하하!”

한 원장은 지난 20여 년간 수많은 어린이들을 길러낸 불교계 대표적 유아교육 전문가다. 그래서 올해 3월부터 봉은사는 ‘삼고초려’끝에 위탁운영하고 있는 선우어린이집 원장으로 한창숙씨를 선임했다.

1~7세 어린이 167명과 19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한 원장은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바쁘다.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열려 있는 어린이집의 모든 살림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시기별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집을 찾는 학부모들을 만나 각종 상담을 하다보면 하루 해가 짧다.

“당연히 힘들 때가 있지요. 아이들의 특성상 갑자기 아프는 경우도 많고, 또 선생님들과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한 원장은 항상 하심(下心)을 생각한다. 먼저 자기 자신을 먼저 되돌아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수행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더 열심히 부처님 말씀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뿐입니다.”
동덕여고 재학시절부터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불교와의 인연을 맺어왔지만, 아직도 공부가 부족하다는 한 원장. 그래서 최근에는 불교기초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진행하는 ‘고우 스님의 <육조단경> 강좌’를 듣기 시작했다. 또 유아교육분야의 전공을 살려 중앙신도회가 계획 중인 각종 프로그램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남편과 딸의 손을 이끌고 봉은사를 찾는 것도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다.

“불교계 유아교육 시설은 사찰이라는 훌륭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과 들에서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려 합니다.”

어린이집이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흙과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한 원장은 앞으로 자연친화적 생태교육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 원장은 강조한다. “논과 밭에서 자라는 미물들도 사랑을 받아야 잘 자랍니다. 어린이들도 마찬가지구요. 어린이집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사랑하며 사는 공간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유철주 기자 | ycj@buddhapia.com
2006-06-22 오후 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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