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와 방학을 앞두고 전국 사찰은 다양한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해인사 수련회 모습. 현대불교 자료사진.

다시 여름이다. 때 이른 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에도 역시 사찰 수련회는 보양식보다 좋은 생활의 활력소다.

전국 60여개 사찰에서 6월~8월 일제히 진행되는 올해 수련회는 주제별로 다양한 내용이 눈에 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품질’로 ‘고객’을 기다리고 있는 사찰 수련회. 나에게는 어떤 프로그램이 안성맞춤일까?

여름방학이라는 계절의 특성을 반영하듯 올해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수련회가 많다. 대부분의 수련회 사찰은 별도로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서산 부석사(041-662-3824)와 해남 미황사(061-533-3521)의 ‘어린이 한문 학당’은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평창 월정사(033-332-6665)는 어린이 박물관교실을 마련해 불교문화재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부산 홍법사(051-508-0345)는 숲속에서 즐기는 명상학교를 준비했으며, 경주 골굴사(054-744-1689)는 ‘선무도 청소년 화랑수련회’를 계획하고 있다.

문화체험 수련회도 많다. 나주 불회사(061-337-3440)와 공주 영평사(041-857-1854)는 녹차 만들기와 백련꽃차 만들기가 수련회의 주제다. 원주 구룡사(033-732-4800)는 천연 염색과 생태 체험을 주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꾸몄으며, 부산 홍법사는 부산 지역 외국유학생들의 문화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남의 대표적인 문화 코드로 자리 잡은 대흥사(061-535-5775)의 새벽숲길 체험도 놓치기 아쉬운 프로그램이다. 밀양 표충사(055-352-1070)는 절이 자리한 재약산 계곡을 탐방하며 물소리에 몸을 맡긴 채 삼매에 드는 ‘물소리 바람소리’를 운영한다.

이와 같이 다양화된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래도 수련회의 백미는 역시 ‘수행’이다.

부산 범어사(051-508-3122)와 김천 직지사(054-436-6084), 김제 금산사(063-548-4441), 순천 송광사(061-755-0107), 예산 수덕사(041-337-6565)는 한국불교 정통선을 일반인들에게 전한다. 또 나주 불회사는 인도 명상법인 ‘아니짜 명상체험’과 관음대참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여주 신륵사(031-885-2505)와 공주 마곡사(041-841-6226), 부산 범어사는 가족 수련회를 열 계획이며, 화성 용주사(031-234-0040)는 올해도 7월 27~8월 6일 모두 3차례에 걸쳐 ‘효행수련회’를 개최한다. 또 제주 원명선원(064-755-3322)과 고흥 제석사(061-835-9594)의 참선단식수련과 요가수련도 참가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대한민국 대표 수련회 사찰인 공주 마곡사와 합천 해인사(055-934-3110)도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곡사는 신규 포교사와 교사불자, 불교교양대학 졸업자만을 위한 수련회를 준비했으며 해인사는 7월 11일~8월 19일 총 6차례에 걸쳐 수련회를 계속한다. 특히 해인총림 유나 원융 스님의 ‘선(禪)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법문과 주지 현응 스님의 ‘부처님의 생애’ 특강, 그리고 강원과 율원 스님들이 맡아 진행하는 ‘삼법인과 사성제’, ‘계율론’ 강의 등은 놓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용주사 포교국장 덕본 스님은 “사찰마다 수련회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많은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심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점점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한국불교문화사업단 (02)732-9925~7 www.templest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