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10명의 어린이들이 4월 21일 조계사에서 삭발수계하고 ''출가''했다.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을 비롯한 대중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출가한 10명의 동자승들은 "스님들과 함께 부처님께 기도하며 의젓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원담 스님은 "제가 출가하던 30여년 전만 해도 14세가 돼야 사미계를 받을 수 있었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어린 나이에 출가하는 동자승들이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삭발 후 머리를 계속 쓰다듬던 동진 스님(이주빈ㆍ6)은 옆 자리의 동연(이주한ㆍ7) 스님에게 "머리 만져 봐! 머리카락이 안잡혀!"라며 흥미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효 스님(윤보현, 8)은 은사 원담 스님이 말씀하는 도중에도 계속 엄마와 ''진지한'' 대화를 나눠 웃음을 사기도 했다.



이날 삭발수계식을 시작으로 ''동자승''으로서 공식 일정에 돌입한 10명의 꼬마 스님들은 앞으로 조계사 등만들기 참여(22일), 광릉 수목원 견학(25일),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방문(27일), 외국인노동자 자녀들과의 축구대회(29일), 연등축제(30일), 봉축법요식(5월 5일) 등의 일정을 마친 뒤 5월 6일 환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