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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교연합회(회장 대성) 주최,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회장 김귀련) 주관으로 열린 첫 찬불가 경연대회의 막이 올랐다. 맨 먼저 관음사 환희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찬불가 한곡, 자유곡 한곡을 선보여야 하는 대회 규정상, 18개 팀들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찬불가와 일반에 친숙한 민요, 외국곡, 가곡 등을 불렀다.
각 팀의 무대가 이어질 때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법문들이 노래가 돼 대공연장을 울려 퍼졌다. 관객들은 18개 팀이 들려주는 부처님 가르침을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받아 들였다. 법문을 듣는 등 이어진 경연 동안, 선암사, 여여선원, 범어사, 영주암, 혜원정사, 한마음선원, 황정사 등 사찰명이 호명되고 무대에 오를 때마다 응원 나온 신도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합창경연대회가 합창단만의 축제가 아니라 일반 신도들이 다함께 참여한 가운데 누가 대상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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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부 나눠 진행된 경연이 끝나고 초대가수 함중아, 문성재의 축하공연에 이어 시상식 열렸다. 대상은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세종문화회관 공연 등 다양한 무대 경험을 가진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의 대상 차지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미룡사, 옥련선원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관음사와 황정사 합창단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모든 참가팀에는 참가상이 주어졌다.
저녁 6시 30분에 시작된 대회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네 시간에 걸쳐 부산시불교연합회 회장 대성 스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법하게 진행된 이번 대회는 부산 찬불가 합창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의도 자체가 신선했다는 평가와 함께 여러 가지 과제를 남기고 회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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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에서도 언급되었듯 “이번 경연대회에 참가한 팀들 중 발성, 발음, 가사 전달, 대회 규정 준수 등의 측면에서 기본적인 요소가 부족한 팀이 아주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대회가 단순히 우열을 가리는데서 그치지 않고 부산 사찰 합창단 수준을 있는 그대로 냉정하게 평가, 진단함으로써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찾는 계기로 작용해야 하는 이유다.
대회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예선 없이 18개 팀이나 본선에 오르다 보니 수준 높은 경연을 기대하기 어렵고 무대 후반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참가 자격, 대회 규정, 심사방법, 접수 방법 등을 확실하게 인지시켜 대회를 둘러싼 잡음을 없애는 것도 남겨진 과제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가팀들은 “경연대회를 위해 맹연습을 했고 그 과정에서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찬불가를 수도 없이 부르고 또 부르며 부처님 말씀을 더욱 되새기는 계기가 됐고, 찬불가를 통한 음성 포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시간이 됐다”며 이번 대회의 의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