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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주지 정념)와 현대불교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제2회 한암대종사 수행학림’ 다섯 번째 프로그램에서 동국대 인도철학과 김호성 교수는 ‘한암 스님의 수행관’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한암 스님은 진실한 삶의 태도로 일관했던 선지식이었다”고 강조했다.
4월 14일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열린 강의에서 김 교수는 또 “창조적 인생을 살았던 위인들 중 고독하지 않았던 사람이 없었다”고 전제하며 “한암 스님 역시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삼춘에 말 잘하는 앵무새가 되지는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50세에 오대산에 입산하셨다”고 밝혔다.
철저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수행에만 전념했다는 것이다.
“허물어져 가던 선풍을 다시 일으킨 경허 스님을 스승으로 모셨지만 결코 스승과 같은 길을 가지 않은 분이 바로 한암 스님”이라고 지적한 김 교수는 “<선사경허화상행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한암 스님은 경허 스님의 법력은 높이 평가했지만 행리(行履)를 배우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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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4월 15일 계속된 화엄산림에서 쌍계사 강주 통광 스님은 “화엄경의 사상의 핵심은 법계연기(法界緣起)로 정리할 수 있다”며 “법계연기는 일체의 모든 것이 인연이 되고 제각기 구별이 있어 모든 곳에서 동시에 무진하게 일어난다는 뜻으로 무진연기(無盡緣起)라고도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무진연기가 다시 사법계(事法界), 이법계(二法界), 이사무애법계(二事無碍法界),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 등으로 나눠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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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광 스님은 또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수명에 대해 심왕보살이 말한 것으로 사바세계의 한 겁은 극락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 되고 극락세계의 한 겁은 부처님세계의 하루 낮 하루 밤이 된다”고 말했다.
통광 스님은 이어 보살주처품, 불부사의품, 여래십신상해품, 여래수호광명공덕품, 보현행품, 여래출현품, 이세간품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통광 스님은 “화엄경에서는 모든 시간과 공간에 걸쳐 서로 관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이 세상에 고립적이고 독존적인 존재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하나는 곧 일체요, 일체는 곧 하나라고 한다”며 법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