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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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법 깨닫는 수행법-부동삼매ㆍ용심ㆍ대서원ㆍ대행
前 통도사 강주 각성 스님, 화엄산림 제2장(7~14품) 강의
3월 25일 열린 화엄산림 두번째 법사인 각성 스님(前 통도사 강주)은 <화엄경> 7~14품 강의에서 “화엄경에서는 마음법을 깨닫는 방법으로 네가지 수행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마음이 요동하지 않는 ‘부동삼매’, 마음을 잘쓰는 ‘용심’, ‘대서원’, ‘대행’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각성 스님의 화엄경 강설내용을 정리한다.

무명무상절일체(無名無相絶一切)
증지소지비여경(證智所知非餘境)

이름없고 모양 없어 일체가 다 끊어졌으니
깨친 지혜로 알 일일뿐 다른 경계로 알 수 없네.



원래 여래에게는 이름이 없는 것입니다. 다만 중생들에게 교훈을 남기고 이끌어주기 위한 이름이 필요하여 불명도 여러 가지로 나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아미타부처님 약사부처님 석가모니부처님 비로자나부처님 노사나부처님등 여러 가지 명호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도 명호가 여러 가지입니다. 이러한 것을 여래명호품에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불법의 진리는 명호가 핵심은 아니죠. 중요한 것은 <화엄경>의 전부를 다 보아야 비로소 알수가 있어요.

오대산이 이렇게 크고 좋지만 한쪽을 보고 산의 전부를 본 것처럼 얘기하면 안됩니다. 돌멩이 하나 나무 한그루를 보고 오대산이라고 할 수 없는 이치입니다.

월정사 화엄산림 두 번째 법사인 각성 스님은 사람 몸 받기도 부처님 법 만나기도 어려운 만큼 마음의 깨달음을 얻는데 진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옛날에 경봉 스님이 <화엄경>을 잘 알면 십지보살(十地菩薩, 수행의 10단계중 거의 깨달음에 이르는 단계) 정도는 된다고 얘기하셨습니다. <화엄경>을 제대로 이해를 하려면 핵심이 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 핵심을 저에게 말하라고 하면 한마음을 밝혀서 우주만법을 통괄하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즉 이 말은 모든 우주 법계가 마음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유식에서도 <화엄경>을 소이경전이라고 말합니다. 마음의 근본이 되었기에 심본주의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물질이 아니라 마음이 근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화엄경>의 ‘일체유심조’는 모든것이 마음에서 만들어진거라는거요. 마음에서 허공계나 세계, 천지만물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을 깨닫기 전에는 그것을 알기가 어렵지요. 사람들은 마음이 육체안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어요. 마음은 육체안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육체밖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은 형체가 없으면서 위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방광’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대방광의 원리를 깨달아야 부처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범부중생이라고 그래요. 여래명호품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명칭을 여러 가지로 말한다는 것을 설명한 그러한 내용입니다.

여덟 번째 ‘사성제품’은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사성제를 말하고, 아홉번째 ‘광명각품’은 부처님이 광명으로 깨우쳐 주시는 내용으로 되어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마음이라 하는 것은 원래가 형체가 없는 것이지만 그 자리는 비고 고요하면서도 밝은 힘을 가졌기 때문에 마음의 그 원리, 본체를 깨달으면 광명이 난다는 설명입니다. 어떤 세계는 입으로 말하기 전에 광명으로 마음의 복잡한 고뇌를 해결해 준다고 합니다.

열 번째 ‘보살문명품’은 보살들이 서로 질문해서 답하는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열한번째 ‘정행품’은 청청한 수행을 하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행품’은 중생들이 어떻게 정화를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고 있어요.

원래는 생각을 초월해야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다. 범부 중생은 복잡다단한 생각들이 있어서 1찰라(1초를 120등분 한것)에도 900번의 마음이 생겼다 사라집니다.

잡념을 정화시키는 법은 염불이 가장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염불하는 것을 시시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은 잘 몰라서 그럽니다. 자신의 근성에 맞게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참선 관법 요가등이 사실은 마음을 정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정행품은 평상시에 좋은 생각만 하라고 가르칩니다. 청정한 수행은 매일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이 말입니다. 몸에 화장하고 하는 것보다 마음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 정행품입니다. 그러닌까 화장하고 목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열두 번째는 ‘현수품’은 현수보살이 화엄경에 대해 얘기한 것을 말합니다.

열세 번째 ‘승수미산정품’에서는 부처님이 도리천궁에 가셔서 수미삼궁을 설명한 내용입니다.

열네 번째 ‘수미정상게찬품’은 수미정상에서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의 공덕을 칭찬하는 찬송가입니다.

여기까지 해서 <화엄경> 7~14품의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초보자에게 해당되는 법문인 십진법에 대한 설명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십진법은 부처님의 도를 읽는 정도입니다.

이제부터는 말하고자 하는 핵심요점을 얘기하겠습니다.

우리의 육체는 불과 몇 십년 살다가 없어지는 것이죠. 사람들은 과연 세상을 사는 동안에 얼마만큼 좋고 보람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몸은 살아있는 동안 귀중한 것이지 죽은 다음에는 보잘것 없는 것이지요. 그래도 사람 몸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수천만겁을 지나면서도 사람되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지요.

<열반경>을 보면 부처님의 설법내용이 있습니다. 손톱위에 흙 한점을 올려 놓으시고 제자들에게 물었어요. ‘이 손톱 위의 흙이 많으냐? 아니면 땅위의 흙이 많으냐?’

그러자 제자들이 말하길 ‘손톱 위에 흙은 보잘 것 없고 땅위에 있는 흙은 지극히 큽니다’고 답합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사람되는 것도 손톱위에 올려놓는 흙과 같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사람 몸을 받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되고서도 인간의 가치를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느냐? 그래서 인간의 가치 즉 만물의 영장이 된 보람을 마음의 깨달음 얻는데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화엄의 진리인 여래의 대열반을 터득하기 위한 대의를 네가지로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부동삼매(不動三昧)에 들어가야 합니다. 부동삼매는 마음이 요동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맹자왈 ‘나이 40에 부동심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70세가 되어도 부동심이 안되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화엄경에서는 여래의 최고의 깨달음을 알려면 부동삼매를 얻어야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법화경에도 보면은 몸과 마음이 부동하기를 수미산 같이 해야한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마음이 파동치니 이 생각은 없고 허망한 것입니다. 허망하기에 ‘망념’이라고 합니다. 허망한 것은 원래 없는 것이기에 인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래 없으니까 꿈과 같다는 것입니다. 허망한 꿈처럼 집착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선문에서는 ‘방하착(放下着, 놓아버리라)하라’고 얘기합니다.

경전에 보면 바라문교 수행자였던 흑치범지가 부처님을 친견하려고 두송이 꽃을 가지고 부처님께 찾아옵니다. 나이가 들어 죽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흑치범지가 마음의 고뇌를 놓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높은 법좌에서 설법을 하던중이었습니다.

화엄산림에 참가한 200여 사부대중.


흑치범지를 보자마자 찾아온 이유를 알고 있는 부처님은 ‘놓아버려라’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흑치범지가 왼쪽 손에 들고 있던 꽃을 땅에 내려놓았습니다. 다시 부처님이 ‘놓아버려라’라고 얘기하자 이번에는 오른쪽 손의 꽃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께서 다시 ‘놓아버리라’고 하니, 내려 놓을 것이 없는 흑치범지는 당황해 합니다.

부처님께서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은 꽃을 놓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안으로는 육근(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사유기관)과 밖으로 육진(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을 다 놓으라는 것입니다. 흑치범지가 설명을 듣더니 곧바로 도를 깨달아 버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감사의 큰절을 하고 부처님 은혜가 가장 높다고 말했습니다. 놓아버리면 부동삼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화엄의 진리를 알려면 자꾸 놓아버리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둘째는 ‘선용지심(善用之心)’입니다. 그 마음을 잘 쓰라는 것입니다. 대인관계에서 욕심도 심술도 없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괴로움에서 허덕이는 사람을 볼 때 어떻게 풀어 줄 수 있는가 내가 괴로움을 당하는 것 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보살들같이 용심을 잘하는 분들이 없습니다. 세계는 가정이요. 모든 사람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자세에서 용심을 한다면 잘하는 것입니다. 미운사람도 나쁜사람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좋게 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어떤보살이 물었습니다. 여러 법 중 어떤 방법으로 수행해야 합니까? 이에 문수보살의 답이‘선용지심하라’입니다.
세 번째는 큰 서원을 세워야 합니다. 원이 없으면 수행도 할 수 없습니다.

네 번째는 큰행을 하라는 ‘대행’입니다. 육도만행 즉 보현의 행을 닦아라는 말입니다. 100가지 만가지 착한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를 닦으면 그 누구나 부처님처럼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을 화엄경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평창/정리=김원우 기자 사진=박재완 기자 | wwkim@buddhapia.com
2006-03-31 오후 3:26:00
 
한마디
역시 화엄경은 난해하군요, 하근기라 그런지 어렵게만 느껴지군요. 수행, 단어만 생각해도 어려운 일이라고,...
(2006-04-01 오전 11: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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