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암 스님(1876-1951)은 1876년 (음력) 3월 27일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1951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76세를 일기로 열반하신 근대 한국불교의 고승이다. 조선조의 망국과 한일합방, 일제 식민지 살이, 그리고 조국의 해방과 6. 25라는 민족 상쟁(相爭)의 역사적 소용돌이를 직접 목도했던 선지식이다.
한암 스님의 진영.
조선불교 선교양종의 종정 및 조계종의 초대 종정을 역임하는 등 모두 4차에 걸쳐서 종정을 맡았던 한암 스님은 암흑기에 한국불교의 중흥과 전통 한국선의 부흥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좌탈한 한암 스님의 열반상.
하지만 한암 스님은 종정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일체 명예에는 연연하지 않고, 세간과 출세간의 일에도 관여하지 않은 채, 오직 상원사 선원에서 27년 동안 두문불출, 참선수행과 납자 지도에만 전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