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8 (음)
> 신행 > 직장직능
“부처님 경영, 제 꿈입니다”
[일터가 도량입니다] (주)준앤준 INS 박준탁 대표이사
서울 봉천동 골목. 유흥가 밀집지역인 이곳에 유난히 차분한 건물이 눈에 띈다. 건물의 1층과 지하1층을 쓰고 있는 IT 전문회사 (주)준앤준아이엔에스(JUN&JUN INS)다.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문을 열어놓겠다는 대표이사 박준탁(35ㆍ숭산ㆍ사진)씨가 환한 미소로 사람을 기다리는 곳이다.

2003년 3월 설립된 홈페이지, 시스템구축 및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준앤준’에는 박 대표의 인생과 꿈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직원 7명에서 시작한 회사가 지금 식구들이 25명으로 늘어났고, 봉천동과 청량리에 각각 본사와 지사가 있으니 어느 정도는 ‘성공’한 벤처기업이 반열에 올랐다.

일터를 부처님 도량으로 가꾸고 싶어하는 준앤준 박준탁 대표이사


“저를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 많은데…. 인연 있는 스님들께서도 격려를 해주셨고, 또 불자 사장님들이 저희 쪽에 일을 많이 의뢰해주셨죠.”

‘불제자’를 자부하는 박 대표는 불법에 맞게 세상을 경영하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박 대표가 일터에서 갖는 화두는 불법(佛法)경영과 불교청년문화 토대 마련이다.

경영하면서 스스로 세운 원칙 중 하나가 ‘화가 나도 직원들 탓하지 않기’다. 그래서 차에도 사무실에도 늘 염주를 걸어둔다. 마음에서 불이 날 때마다 한 알씩 굴리다 보면 어느새 화는 가라앉고 평온한 기운만 남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이런 마음공부는 서울대 재학시절, 자운암 청년회장을 맡으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청년회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청년 불자들이 부대낄 ‘토양’이 부족함을 알게 됐고, 직접 그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해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소식지를 내고 있는 ‘청년문화연구원’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일에서도, 생활에서도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살려고 애쓰지만 그렇다고 힘든 일이 왜 없을까. 박 대표는 그저 어려운 일을 즐긴다며 웃지만, 사업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고비도 몇 번 넘겼다.

언젠가는 친구의 빚보증을 잘못 서서, 가진 재산을 모두 날린 적도 있다. 주머니에는 500원이 남아 있었다. 그때 그는 절망 대신 ‘컵라면’을 택했다. ‘먹고 힘내서 다시 일구자’는 생각 때문이다. 이쯤 되면 배포가 두둑하다 못해 간이 크다. 하지만 박 대표는 “보증이 잘못되는 것보다 사람을 잃지 않는 편이 훨씬 좋다”면서 웃는다.

하지만 ‘대표이사’라는 자리는 늘 외롭다. 옆 사람들이 아무리 챙겨줘도 경영자는 결국 혼자 결정하고 걸어가야 한다. 현실과 싸워 수익을 낼 수 있어야 사회를 위해 환원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 더 좋은 복지 환경을 책임져줄 수 있기에 늘 고민이다.

“저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탄 배의 선장이므로 항상 신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힘들 때면 절에 가서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제게 주신 불법의 크나큰 은혜를 사회 속에서 다시 베푸는 불자가 되겠습니다.”

글·사진=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
2006-03-18 오전 8:20: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5.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