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모두가 똑똑하고 바쁜 세상이다. 누구보다 높이 올라야하고 많이 가져야하는 바쁜 세상, 너무 많은 것을 좇다가 정작 중요한 나는 잊은 채 살고 있지는 않은지, 현실을 깨는 백장선원 상임이사 김성규 교수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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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대구시 수성구 능인선원 3층 법당을 빌어 열린 제5회 백장선원 수련회 현장, 물질의 편함과 재미를 뒤로 한 채 삶의 내용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약 30여명의 불자들이 모였다. 졸업식으로 대학생 불자 30여 명이 불참했지만 3~40대의 젊은 불자들이 축을 이루고 어린이들까지 동참해 모든 세대를 아울렀다.
오후 6시 입제식이 열리고, 정근시간 따로 보시의 시간을 갖고 보시의 마음을 익히고 깨닫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백장선원 상임이사 김성규 교수의 특강은 힘이 있다. 부처님 사후 제2결집 당시를 설명하며 불교의 개혁을 말하는 김성규 교수는 “지금의 불교는 제2결집과 같은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처님이 무엇을 가르쳤나를 바로알고 실천 수행하는 것만이 현 불교의 정체성을 탈피할 수 있다”며, “노력 않고 얻어지는 것은 탐ㆍ진ㆍ치 뿐, 노력을 해야 계ㆍ정ㆍ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교수의 강의는 “불교를 바로알지 못하면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의미가 없으며, 실천 수행이 따르지 않는다면 백장선원이 따로 필요없다”는 말까지 거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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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미술창작학과 김성삼 교수의 특강이 한국미술의 저력이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고구려시대부터 백남준 아트까지 한국미술의 개괄적인 흐름을 짚어가며 “故 백남준 선생의 예술이 세계인을 주목하게 만든 것은 바로 한국미술의 저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에 불교의 진리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불자 예술가의 미술특강은 신선했고, 대참회문을 통한 108배와 참선 수행의 시간이 이어졌다. 죽비소리에 맞춰 내면으로 향하는 수행열기에 법당이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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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바쁜 이들에게 맞춰 불과 4시간동안 이어진 수련회지만 짬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다양한 세상사를 불교의 안목으로 느끼며, 실천 수행까지 이어진 종합선물세트같은 시간은 일상에서의 실천수행하는 참불자로 나아감에 큰 힘을 준다.
이제 찬불가를 배우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삼귀의는 ‘부-처님께’, ‘스-님들께’ 할 때 ‘께’가 중요하다니까. 사홍서원은 ‘다’가 중요하구요” 즉석해서 나온 족집게 강사의 설명에 모두 웃음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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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요 장용수(11)고요, 닉네임은 꿈돌이입니다. 세 번째 참석하는데 반갑습니다. 닉네임은 옹달샘입니다. 사과보살입니다. 정보부장입니다. 피아노맨입니다.”
찬불가를 배우기 위해 둘러앉은 회원들은 인사를 나누고 온라인상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부처님의 진리 속에 정화된 듯 훤한 미소를 짓는 회원들의 얼굴엔 실천수행으로 불국토를 이루겠노라 다부진 서원의 빛이 역력하다.
백장선원(이사장 원구)은 21세기 새로운 수행공동체를 부르짖으며 지난해 5월 개원한 후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진리를 인식하고, 수행하며 실천하는 새로운 불교인상을 확립하기 위해 격월로 불교수련회를 열고 있다. (053)74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