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상담실은 말 그대로 교리공부, 기도, 생활수행, (불자)단체가입 등 신행활동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곳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신행상담’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오는 고민을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하는 것도 신행상담의 범주다. 불자들의 ‘힘든 살림살이’도 따지고 보면 신행의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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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행상담이 초보 불자는 물론 재가자들에게 중요할까?
직장인 박 과장의 사례를 들어보자.
박형식 과장(가명ㆍ36ㆍ서울 종로구 적산동)은 별명이 ‘투덜이’였다. 박 과장의 눈에는 직장 상사건 부하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그러다 우연히 박 과장은 조계사 신행상담실의 문을 두드렸다.
박 과장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것’을 주문하는 상담자의 조언에 귀가 솔깃했다. 곧장 박과장은 직장 동료들을 대할 때 마다 부처님이라고 생각하면서 한결같은 태도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100일 후, 다시 신행상담실을 찾은 박 과장의 얼굴에서는 ‘먹구름’이 걷혀있었다. 신행상담이 박 과장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조계사 신행상담실 윤자명(56) 총무는 “신행상담은 ‘신행 패턴’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기본”이라며 “상담 받는 동안 내담자가 생각을 정리하기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자신의 문제가 해결된 후 불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곧추 세우는데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신행상담은 주로 △불자로서 겪는 신행의 궁금증 △가족간 갈등 △직장에서 부딪치는 인간관계 등 다양하다. 조계사 신행상담실에서는 내담자와 전화상담을 포함, 하루 약 120여 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고부갈등, 자녀 학업문제 등을 상담하는 가정 고민이 전체의 80%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행상담을 어떻게 받아야할까? 전문가들은 “불교상담교육을 받은 상담원이 있는 곳에서 신행상담을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조계사와 불광사, 포교사단 상담팀 등과 같이 지속적인 상담원의 교육ㆍ재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상담실이 믿을 만하다.
신행상담을 받는 불자들의 자세도 중요하다. ‘자비의 전화’에서 상담봉사를 펼치고 있는 조계종 포교사단 이남숙 포교사는 “아직도 불자들이 기복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무조건 기도를 통해 해결할 것이 아니라 신행상담에서 제시되는 방법들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상담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행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신행상담실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찰간의 연계 및 불교상담 인프라 구축, 출가자들의 참여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4명의 스님들이 신행상담 일선에 포진하고 있는 대구 법왕사(주지 실상) 신행상담실의 경우 스님들이 직접 신도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신행방법을 제시하면서 사찰에 대한 신도들의 신뢰도가 높아진 좋은 사례다.
제천 무량선원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무상 스님은 “현재 사이버 신행상담 등의 영역까지 개척됐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불자들의 참여가 적은 편”이라며 “사찰에서 신행상담실을 전면에 배치, 신도들이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행상담은 이곳에서>
사찰상담
능인선원 복지상담실 (02)577-5800
동산반야회 신앙상담실 (02)722-0108
불광사바라밀상담실 (02)422-6065
봉은사 봉은상담실 (02)516-5651
조계사 천수천안의전화 (02)720-7096
관음사 불교상담 (053)474-0108
법왕사 신행상담실 (053)766-3748
원각사 상담실 (062)223-3168
무량선원 상담센터 (043)646-3023
전화상담
대불련 상담전화 (02)723-5850
마음의전화 (02)747-5787
본각사 나눔의전화 (02)654-0872
자비의전화 (02)737-7378
대구 마음의전화 (053)625-2486
대구 자비의전화 (053)753-9736
맑고향기로운전화 (062)266-0410
포교사단 상담팀
총괄관리팀 (02)737-7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