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교육의 일번지로 통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포교사를 배출한 부산불교교육대학이 시끄럽다.
최근에는 부산불교교육대학 정상화에 나섰던 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법산 스님(원효정사 주지)이 신문에 광고까지 내면서 부산불교교육대학의 오랜 갈등이 표면화됐다.
부산불교교육대학의 갈등은 2005년 9월, 강선태 학장의 후임자 선출을 둘러싼 논의가 진행되면서 시작됐다. 2003년 박주천 부학장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시작된 부산불교교육대학 차기 학장 문제가 또 다시 갈등의 불씨가 되면서 재학생과 총동문회와의 갈등, 강선태 학장과 운영위원회 위원장 혜총 스님과의 갈등으로 확대됐다. 수습위원회가 꾸려지고 강선태씨가 차기 학장으로 추대됐지만 법산 스님이 다시 이를 문제삼고 나섰다.
법산 스님은 1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부산불교교육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강선태 전 학장이 수습위원회를 통해 합의했던 합의 각서를 이행하지 않고 또 다시 학장에 취임함으로써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었다”며 “스스로 한 약속을 이행치 않는 사람이 재가 교육의 수장이 될 수는 없는 만큼 부산불교교육대학이 새로운 교육의 터전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부산불교계 전체가 힘을 모아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선태씨는 법산 스님의 주장에 대해 “수습위원회의 다수가 다시 학장을 맡아 달라고 해서 어렵게 결정을 내리고 다시 왔다. 앞으로 원만하게 수습할 때까지, 또 사옥 이전 등 부산불교교육대학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준비중인만큼 결론이 도출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불교교육대학의 갈등을 지켜봐온 부산불자들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모두가 마음을 하나로 모아 재가불자 교육의 장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철저한 자기비판과 자정 노력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