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장애인 불자들이 부처님 품에서 깨어나 꽃 피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맹인불자들만의 힘으로 설립되고 운영되어 온 대구유일의 장애인불자신행단체인 대광맹인불자회(회장 이재달)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신행생활과 이를 통한 마음안정의 차원을 넘어 적극적인 삶의 창조까지 이어가겠다는 것. 부처님 품에서 재활의지와 용기를 얻었으면 부처님의 세상을 실제 삶에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대광맹인불자회는 이를 위해 재활교육사업과 장애인안마사업장 마련 등의 다양한 사업들을 구상중이며,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우선 법인화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40평 남짓 법당 하나밖에 없는 상황. 혹자는 장애인들만의 힘으로 무모한 꿈이라고 치부해버리기도 하지만 대광맹인불자회원들은 시각장애인이라는 장애를 딛고 맨손으로 법당을 일궈온 14년 동안 무한한 가능성을 수없이 느끼고 체험했기에 누구보다 자신에 차 있다.
무일푼에서 푼푼히 돈을 모아 5년 만에 대광맹인불자회를 창립하고 법당을 만든 이들이다. 처음 16명의 회원이 160여명의 회원으로 늘었다. 92년부터 시행한 시각장애인갓바위등반대회는 매년 전국의 시각장애인 200여명이 참가해 용기를 얻는 대규모행사로 발전했다.
또, 장애인으로서 도움만 구하지 않고 먼저 돕겠다고 나선 안마봉사활동은 장애인들과 사회에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93년 청송감호소 안마봉사를 갔을 때는 수많은 재소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기도 했다.
대광맹인불자회는 이제 부처님의 세계를 구현하기위한 원력을 세우고 작지만 큰 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 1년간 다양한 법인체를 방문해 법인화작업에 필요한 제반여건을 배우고 갖췄다. 필요한 구비서류도 모두 준비한 상태. 최종 이사진만 확정하면 2월중 종교 법인체로 등록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안에 법당을 100평 이상 규모로 확장 이전 하기 위한 원력도 세웠다. 문제는 불사금마련이 문제다. 불사금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 바자회도 개최하고, 스님들의 서예작품전시회와 각종 공연 등도 구상중이다. 일단 법인화작업이 마무리되면 후원회 구성도 활성화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대광맹인불자회 이경림 사무국장은 “장애인불자들이 부처님 품 안에서 새롭게 꽃 피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불자들의 관심과 도움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053) 25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