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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은 일상적이어야"
수화봉사로 부처님 가르침 실천하는 최숙희 포교사
조계종 포교사단 상담분과에서 포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최숙희(57·법성화)씨. 전법활동도 중요하지만 때때로 자신의 믿음을 확인하고 부처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최씨가 매주 화요일마다 바쁘게 걸음을 옮기는 곳이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지완) 청각장애인실이다.


“내게 딱 맞는 신행은 봉사”

최씨가 하는 일은 수화 강좌를 신청한 어르신들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 어르신들과 비장애 어르신들 사이의 가교 역할도 한다.

그저 어르신들의 배움 열의가 좋아서, 정상 어르신들에 끼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청각장애 어르신들을 돕고 싶어서 센터가 문을 열었던 6년 전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최숙희 포교사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 최포교사는 나눔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신행이라 여기고 있다


“수행하고 절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8재계를 지키려고도 노력하지요. 그런데 제게 가장 잘 맞는 신행 방법은 따로 있더라고요. 그것이 수화 봉사였습니다.”

최씨는 ‘신행은 일상적이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포교활동과 서울 노인복지센터 봉사가 없는 날에도 각 대학교 수화 동아리 강의에서부터 몇 군데 서울지역 복지관 봉사까지, 최씨의 일주일은 나눔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이 같은 신행활동은 비단 최씨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나눔이 이제 신행의 주요 패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찰 신행단체, 직장직능 단체들이 이전에 교리공부와 수행방법 알리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회향’까지 밟을 넓혔다. 즉 불자들이 앎의 욕구 충족, 개인의 마음 닦기에서 벗어나 사회 참여를 통한 ‘자비’ 실천을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봉사 등의 나눔활동이 신행현장에서 온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어, 교리공부와 수행 못지않게 중요한 신행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나눔 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는 보시야말로 자비 구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신행의 기본 사상도 한 요인으로 작용됐다.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회장 조홍인) 회원들도 나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각 지회마다 분기별 또는 월 1회씩 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위해 차량을 지원하고 있는 것. ‘운전기사 불자’라는 이름 아래서 활동하는 것이 회원들 간의 친목도모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마음닦기에서 사회참여로

구로승무사무소 법우회(회장 정영을)도 꾸준한 봉사 모임을 갖고 있다. 1997년부터 분기마다 기금을 조성해 구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적산)에 전달, 무의탁 독거노인들에게 생활 보조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정기적이지는 않지만 회원들의 뜻이 모일 때마다 구로복지관과 불교계 복지시설에서 청소, 목욕 봉사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제대로 된’ 나눔 실천을 위해 법우회 회원들은 2004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자원봉사자 기본교육까지 이수했다.

구로승무사무소 법우회 정영을 회장은 “누구나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 그런지 봉사활동을 할 때는 법우회 회원들이 많이 참석하는 편”이라며 “회원들끼리 ‘나눔을 실천할 때 가장 부처님 가까이 다가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교리 공부로 기초 단단히해야

그러나 ‘나눔’이 완전한 신행 패턴 형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돼야 할 점들도 있다. 불자들이 우선 기초교리공부부터 마친 후 나눔에 뛰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눔이 어째서 신행이 될 수 있는지부터 점검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회향’부터 챙기려 하다보면 자칫, 나눔의 목적이 순수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무조건 ‘나눔’을 선호해 현장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 신행단체의 규모와 재정, 회원들 간의 유대관계가 형성됐는지가 충분히 고려돼야 하는 것이다.

조계종 신도국장 원철 스님은 “불자들이 점차 체계적인 교리 공부를 통해 개인적 영역의 수행에서 대승적 차원으로 신행 활동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진단하며 “신행단체들은 물론 개인 불자들이 종단에서 마련한 신도 기본교육을 통해 올바른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강진 기자 | kangkang@buddhapia.com
2006-02-08 오후 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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