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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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일상언어로 수행해 보실래요?
표현은 ‘쉽게’, 내용은 ‘깊게’…동사섭, 보현행원, 감사수행의 세계
우리는 살아가며 얼마나 많은 말을 하는가?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한 마디 말로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를 비난한다. “당신 친정 사람들 보면 한결 같이 저질이야!” 갈라서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민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응대하는 아내의 말에 따라 상황은 엄청나게 달라진다.

최근 들어 일상의 용어를 통한 ‘쉬운 수행’이 뜨고 있다. 일상용어로 자기 삶을 닦아가는 수행이 재가불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일상용어에도 수행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표현은 ‘쉽게’, 내용은 ‘깊게’, 일상의 삶을 경영하는 동사섭, 보현행원, 감사수행의 세계로 들어가 봤다.

말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에서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기까지 다양한 쓰임새가 있다. 때문에 일상의 말에 녹아든 수행의 가치를 읽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진은 법왕정사의 감사수행 현장.


반응하는 순간 깨어있기

■ 동사섭, ‘~구나, ~겠지, ~감사’ 실천

동사섭(同事攝)수행은 일상의 어법으로 수행법을 말한다. ‘~구나, ~겠지, ~감사’의 실천이 바로 그것. 가령 친정집을 비난하는 남편의 말에, 동사섭수행은 “남편이 비난하는 구나”, “사정이 있어 불같은 노여움을 내겠지” “더 심한 폭력을 행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지”하며 바깥 경계를 수용하는 힘을 강조한다. 즉 반응에 접촉하는 순간, 깨어있으라는 의미다. 또 일상용어에 녹아든 수행의 진면목을 캐어내라는 뜻이기도 하다.

동사섭 수행자 김종근(46ㆍ사천고 교사)씨는 “‘구나, 겠지, 감사’의 실천은 일상 속에서 수시로 느끼는 부정적인 정서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긍정의 힘이 길러지면서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의 좋은 점을 우선 보게 됐다”고 말한다.

1980년부터 용타 스님이 주창한 동사섭수행의 특징은 ‘좋은 느낌’, 즉 행복을 얻기 위해 제시한 5대 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正體)’ ‘큰 희망 갖기(大願)’ ‘마음 잘 다루기(修心)’ ‘마음 잘 나누기(和合)’ ‘잘 역할하기(作善)’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민해야 할 상황을 설정함으로써, 자신이 ‘활불(活佛)’임을 현실생활에서 구현해나가라고 말한다. www.dongsasub.org (063)227-1000


너그러이 허물 덮어주기

■ 보현행원,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

‘행동 하나하나에 원을 세우는’ 보현행원(普賢行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994년 ‘널리 바치고 섬기라’는 <보현행원품> 언구에 감동을 받고 보현행원 수행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종린 거사(서울 홍익소아과 원장)는 ‘고맙다, 잘했다, 미안하다’의 실천을 강조한다.

여기서 ‘고맙다’는 세상이 일체 중생의 공덕으로 가득 차 있음을 감사하고, ‘잘했다’는 어느 누구든 무슨 일을 하든 인정해주며 너그러이 허물을 덮어주는 마음가짐이다. 또 ‘미안하다’는 매사가 자신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됨을 깨닫고 참회하는 말이다.

이 거사는 “이 세 마디는 고맙지 못한 일까지 ‘고맙다’ 소리를, 잘하지 못한 일에조차 ‘잘했다’ 소리를 나오게 하며, 미안하지 않은 일에조차 ‘미안하다’고 말하면 그 잘못을 자신의 허물로 안고 가게 한다”며 “보현행원은 이렇듯 쉽고 소박한 마음과 일상의 말에서 수행이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일상용어를 통한 보현행원 수행은 ‘삶과 수행이 둘이 아니다’란 믿음에서 출발한다. 일상이 수행이 되지 않으면, 현실은 사라지고 수행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수행은 쉬워야 하고 그 말은 일상용어가 돼야,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게 된다고 이 거사는 강조한다. cafe.daum.net/bohhyun (02)2659-1035


지금 이 순간에 감사

■ 감사수행,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

메마른 심신을 일상의 말로 기름지게 하는 생활응용수행. 염불선 수행원리를 응용한 ‘감사(感謝)수행’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3년 전 감사수행을 계발한 청견 스님(법왕정사 주지)은 “부처님에 대한 공경심을 ‘지금 이 순간’에 하는 수행법”이라고 설명한다. 이미 부처님이 중생들에게 알려주신 가르침에 대해 감사를 표하자는 의미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 속에 ‘고맙습니다’는 긍정의 말이 생겨, 부정적인 말과 행동이 나오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감사수행자 정정옥(34ㆍ서울 서초동)씨는 “5시간 넘게 행선(行禪), 좌선(坐禪), 절을 이어가면서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를 반복해서 외면 저절로 고마운 일이 생겨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게 된다”며 “특히 이 말을 지극히 염송하면 ‘나’란 존재는 사라지고 염송만 남게 되는 체험도 한다”고 말한다.

이런 감사수행의 원리는 ‘염불하는 이 놈이 누구인가(念佛者是誰)’를 화두 삼아 ‘아미타불’을 일념으로 외워 결국, 무념의 경지에서 ‘내가 부처(自性彌陀)’임을 깨닫는 염불선 수행법에 있다. 즉 ‘부처님 크신 은혜 고맙습니다’란 일상의 언어가 감사수행의 화두가 된 셈이다. (02)456-4994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2006-02-08 오후 7:41:00
 
한마디
부처님 초기경전을 봐도 요즘의 소위 대선사 대종사들처럼 어려운 한문투나 알아듣기 어려운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일반대중들이 많이쓰는 쉬운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아라한과 수다원과를 얻게 하셨다. 왜 불자들이 자꾸만 조계종을 외면하는지 알았으면 한다.
(2006-01-26 오전 9:48:24)
67
보현행원 수행에 동참하려면 어떠한 절차가 있는지 알고싶군요? 저는 서초동에 사무실이 있어 가능하면 가까운 곳에서 동참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연락전화번호 018-215-8804 이용위 입니다.
(2006-01-26 오전 9: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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