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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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법제화, 불교계는 무엇을 준비해야하나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 3월 전국의 비정규 대안교육기관을 법 테두리 내로 끌어들여 각종학교(各鐘學校)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설립기준, 교육과정, 수업연한, 학력인정 등을 규정하는 대안학교 시행령을 제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안교육의 중요성은 물론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불교계의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불교계는 공식대안교육기관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척박한 실정이다. 2006년 1월 현재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총 25개 대안학교 중 종교계열 대안학교는 15곳. 기독교 단체나 개인이 만든 학교가 9곳, 원불교가 6곳이다. 반면 불교계는 전무하다. 비인가 기관인 실상사 작은학교만이 불교가 운영하는 유일한 대안학교다.
물론 불교계에서도 그동안 새로운 대안학교를 설립하려는 노력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NGO 단체나 복지기관이 주도한 이러한 노력은 종단과 사찰, 불자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대부분 무산됐다.

진각종 회당학원은 2007년 대안학교 설립을 목표로 3년 전 ‘회당학원 비전안’을 발표했으며 참여불교재가연대는 2001년 경북 청도에 약 2천 5백여 평의 부지까지 매입하는 등 야심차게 대안학교 설립에 뛰어들었으나 이사장과 실무진 교체 등으로 인해 좌절됐다. 역삼청소년수련관 역시 작년 3월 ‘청소년대안학교 몽(夢)’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나 학생부족을 이유로 1년만인 현재, 잠정휴교한 상태다.

그러나 대안학교를 추진했던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불교계의 의식부족과 만성적인 무관심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종단은 종립학교와 청소년교화연합회, 파라미타청소년협회, 청소년 수련원과 각 사찰 청소년법회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청소년교화에 자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안교육 관계자들은 불교계가 대안교육에 뛰어들 경우, 단기간에 활성화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은 매우 많은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안학교를 조성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의 교구본사가 사찰수련을 정례화해 대안교실로 운영하거나 지역 포교당 및 불교계복지기관이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방법, 23개에 이르는 교계 종립학교와 대안학교가 연계를 시도하는 방법 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사찰과 단체를 넘어 종단 차원의 활성화 방안 수립도 중요하다.

실상사 작은학교의 이경재 대표교사는 “대안교육을 ‘학교부적응자에 대한 교육’으로 볼게 아니라 ‘불교적 교육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포교방안’으로 보아야 한다”며 “관련 공청회 개최를 통한 인식 확산, 대학생불자연합회 등 청년신행단체의 교육을 통한 불교대안학교 지도자 양성 방안” 등을 제안했다.

진정한 불교대안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불자들의 선입견 재고와 종단 및 사찰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은비 기자 | renvy@buddhapia.com
2006-01-13 오후 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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