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것이 바로 부자의 삶입니다. 부자가 되려하지 말고 이웃과 함께 나누며 잘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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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길상사 前 회주)이 “요즘처럼 추운 날이 계속될수록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을 생각해보라”며 ‘부자되기’ 바람이 불고 있는 사회 풍조를 꼬집었다.
12월 11일 극락전에서 열린 '길상사 창건 8주년 기념법회'에서 법정 스님은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며“부자가 되는 것이 진짜 행복한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법문을 시작했다.
“로또 복권에 당첨된다고 해서 결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우리 주위를 봐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한 스님은 “전북에 살던 한 스님은 복권이 당첨된 뒤 아랫마을 처녀와 결혼까지 하고 지금은 그 지역 어디에서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끝이 없는 인간의 탐욕을 질타했다.
법정 스님은 “경전에는 ‘탐욕이 생사윤회의 근본’이라고 나와 있다”며 "진정한 행복은 부(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향기처럼 우러난다"며 '길상사'와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어떤 사람이 길상사에 오려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아! 그 부자절이요!”이라고 말하더랍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와서 이 이야기를 해주는데 참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자절’이라는 말이 저에게 한동안 화두 아닌 화두가 됐었지요. ‘부자절’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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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은 “8년 전에 길상사가 창건될 때 언론에서는 수십, 수백억의 가치를 지닌 절이라고 떠들긴 했었다”며 “출발당시에 부자절 이미지가 각인된 것 같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법정 스님은 그러나 “돈이 많다고 부자인 것은 아니다”며 “이웃과 함께 나누고 청정한 수행과 교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일 때 길상사는 진정한 부자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정 스님은 또 ‘생사사대무상신속(生死事大無常迅速)’을 인용하며 “나고 죽는 일이 중요하고 덧없는 세월은 금방 흘러가는데, 한 순간 가지고 있을 뿐인 재화에 얽매인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극락전을 가득 메운 300여 대중들에게 ‘나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길상사는 1987년 대원각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故 김영한(법명 길상화) 보살의 뜻에 따라 1997년 12월 14일 창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