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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비구 대처 분규 당시, 은사인 前 종정 덕암 스님을 따라 비구의 몸으로 태고종에 남은 혜초 스님은 평생 돈을 만지지 않고, 대중들과 발우공양을 하는 등 흐트러지지 않는 수행자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새벽 2시면 일어나는 스님은 찬물 더운물 가리지 않고 목욕을 한다음 금강경, 원각경 보안장, 법화경 약찬게, 화엄경 약찬게를 차례로 독송한 후에 도량석 목탁이 울려퍼지면 석가모니부처님이 모셔진 칠전을 시작으로 나한전, 원통전 불조전, 조사전, 지장전을 모두 들러 참배한 후 대웅전에서 대중들과 아침예불을 올린다.
낮에는 참선과 독서, 포행등으로 하루 일과를 보낸다.
스님은 지난해 6월 종정에 추대된후 9월부터 선암사에 주석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0여 대중들과 함께 적묵당에서 아침 발우공양을 하고 있다.
1932년 경남 진양에서 태어난 혜초 스님은 14세되던 45년 진양 청곡사에서 양택(良澤) 화상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53년 해인사에서 인곡(仁谷) 화상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해인사 불교전문강원과 해인대학(현 경남대) 종교학과, 일본 화원대학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60년 현 태고종 종정인 덕암 스님을 법사로 건당, 태고종 중앙종회 의원, 총무원 사회부장, 포교원장 등을 거쳐 총무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