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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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 한 자 한 자 새기며 마음자리 변화 확인
나의수행법 <법화경> 사경기도 체험기(중)

<법화경>이 어떤 경전인지도 몰랐다. 그저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 전에 8년간 설하신 경 정도로 알고 있었다. <법화경> 사경은 경산도량에서 처음 시작했다. 이후 총 7권으로 돼있는 사경노트를, 매일 1권을 3시간씩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경을 했다. 회향하는데 한달 3일정도 걸렸다. 그러던 중, 문득 ‘내가 화를 내지 않게 됐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남편에게 물으니, “그래, 당신 요즘 화를 안 내더라”고 인정해줬다.

그런데 2권부터는 사경을 좀 소홀히 했다. 일이 있어 못하는 날도 생기고 4권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자 화를 내지 않던 현상이 도로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가 다락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쳤다. 병원에서 한 달간 꼼짝도 못한 채 누워 계시고, 두달간 집에서 요양을 했다. 대소변도 다 받아 내어야 했다. 처음 며칠간은 힘도 들고 절에도 가지 못해 마음은 착잡했다. 남편이 쉬는 날 하루 교대를 해주면, 그제 서야 집에 와 <법화경> 사경을 했다.

잠시 한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어머님 병간호를 할 수 있는 것도 내 복을 짓게 해주는 것이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시방세계가 부처님 계신 곳인데 꼭 절에 가지 않더라도 기도를 하면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니 힘들게 생각되던 병간호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됐고, 이런 마음을 낼 수 있게끔 해주신 부처님께 감사한 마음이 우러났다. 이후 시어머님은 회복이 돼 시골로 가셨고, 난 다시 절에 나갔다.

경산도량은 매일 오후 2시에 기도시간이 있다. 월요일은 ‘법화경’ 바른수행모임, 수요일은 다라니기도회, 목요일은 금강경기도회가 있다. ‘법화경 바른수행 기도회’에서는 예불과 사경과 독송과 참선으로 2시간 기도를 한다. 참선은 스님이 지도해준다. 스님은 기도를 할 때는 일념으로 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이것을 해서 될까 안 될까 생각이 들어오면 그 기도는 헛것이라’ 했다. 하지만 확신은 서지를 않았다.

그러던 중, 한글 <법화경> 사경하는 한 도반의 사연을 듣게 됐다. 절에도 다니지 않았던 이 도반은 이웃 집 불자에게 사경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법화경>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사경을 하면 좋다는 권유가 설득력이 있었을까?’ 하지만 그 도반은 이웃집 불자들의 도움으로 경산도량에 나와 지금 <법화경> 사경 수행을 하고 있다.

그 상황이 궁금했다. 계기가 뭐였을까? 그 도반이 한글 <법화경> 사경을 6번 썼을 때, 부처님의 가피 입은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마흔 살 때부터 고혈압을 앓았던 도반은 약을 끊고 싶었다. 그런데 사경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약을 끊었는데, 아직까지 아무 이상이 없이 지금도 <법화경> 사경하고 있다. <법화경> 사경공덕의 힘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그 도반과 광복절 전후로 제주도 평화통일 불사리탑에서 <법화경> 봉안식을 함께 갔다. ‘마음공부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조천읍 조천리에 있는 평화통일 불사리탑을 찾았다.

8월 14일 오후 5시, <법화경> 봉안식이 시작됐다. 얼마 후, 하늘에 떠있는 해가 방광을 했다. 그리고선 사방에 꽃비가 내렸다. 그리고 탑들이 용출을 했다. 너무나 신기한 현상을 목격한 난 부처님의 위대한 힘에 감격했다. 기도의 에너지가 모아지니 부처님께서 방편으로 우리에게 부처님의 위신력을 보여주신 것이었다.
모두들 환희심이 나서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주지 스님은 “해가 방광을 하면 할 뿐, 우담바라가 피었으면 피었을 뿐, 불자는 그런데 끄달리면 안 된다”고 했지만, 신심이 깊지 못했던 난 그 현상을 체험하고서야 깊이 믿는 마음이 생기고 신심이 더욱 확고해졌다.<계속>
최태숙 |
2005-12-07 오후 4:58:00
 
한마디
법화경을 사경하고 계시다니 우선 반갑습니다. 그런데 법화경 바른 수행모임이란 모임은 어떤 단체인지는 몰라도 법화경은 오직 구원실성의 본불만을 신앙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쪽은 아무래도 좀 어설픈 법화행자 같습니다. 사리불조차도 믿음으로써 들어옴을 얻었다고 했는데 어떨런지요?
(2005-12-12 오후 4:52:25)
74
사경공덕의 힘은 분명히 있습니다. 일심으로 믿고 열심히 사경하시다 보면 마음의 여유도 느끼고 기쁨도 찾아 옵니다. 그러나 곧 나태함의 경계가 찾아 올 수 있는데 초발심으로 계속 열심히 수행을 하면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 입니다.
(2005-12-11 오후 11:47:02)
78
저도 법화경 사경기도를 하고 있는데요, 심신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부처님의 말씀이구나..생각하며 한자 한자 쓰다보면 환희심이 나고요 또 좋은 일들도 많았습니다. 사경기도의 가피는 분명이 있다는 것을 저도 믿습니다...관세음보살()()()
(2005-12-08 오전 7:58:35)
72
저도 얼마전부터 법화경 사경을 시작했는데요... 생각보다 쉽지않네요..불자님의 글을읽고 나니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게 되는군요!언젠가 저도 사경공덕의 힘을 느껴볼수 있을까요?
(2005-12-07 오전 10: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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