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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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원정사 소아암환자 치료비 540만원 본사 전달
민수는 갔지만 또 다른 민수를 위해…


소아암환자를 위한 새 생명의 환희 공연


12월 4일 동래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앞에는 ‘새 생명의 환희’라고 밝혀진 촛불이 일렁이고 있다. 무대위에선 부산 대원정사 대원불교대학(상임법사 양재형)이 개최한 소아암 환자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자선 공연이 한창이다. 당초 현대불교신문이 나눔의 손잡기를 통해 치료비를 후원하고 있던 민수의 치료비를 모금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객석에는 4살의 어린 아들 민수를 떠나보낸 아버지, 어머니도 눈물로 함께 했다. 어머니는 울고 있었고 아버지는 슬픔을 삼킨채 담담한 표정으로 아내의 어깨를 다독여 주면서.

참석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도 민수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무엇을 보아도 그것은 민수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었고, 무엇을 들어도 그것은 민수가 살아서 듣길 바라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민수야 듣고 있니?’ 마음속으로 이렇게 묻고 또 묻는다. 하유 스님이 북춤으로 무대를 열 때도, 정법 스님이 수화무로 온 무대를 압도할 때도, 홍법사 어린이합창단의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질 때에도.

부산대원정사가 현대불교신문사에 소아암환자 돕기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 성금은 개원 1주년 자선 공연에서 마련했다.

양재형 법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민수는 불과 6일 전 우리 곁을 떠나고 없었다. 부산 대원정사 신도들이 바랐던 민수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민수를 위해 마음을 모아왔던 신도들은 민수를 위해 준비했던 음악회를 중단하지 않았다. 부산 대원정사의 개원 1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음악회를 민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민수처럼 소아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더 크게 회향하기도 마음먹었다. 비록 민수는 병마를 이기고 못했지만 모두의 힘을 모아 소아암으로부터 지켜내야 할 또 다른 어린 ‘민수’를 위해서다.

부산 대원정사는 이날 공연에는 가수 추가열, 아카펠라 'A Street', 지연 스님, 대원정사 푸른합창단 등이 참여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한편, 소아암이나 환자들에 대한 홍보물 상영으로 소아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도움을 호소했다.

양재형 법사는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한 세상을 구하는 것”이라고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 한 뒤 “부산대원정사 대원불교대학의 개원 1주년을 기념하면서 세상의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힘을 주는 일에 다같이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수 아버지. 어머니.

소아암 환자 돕기 공연에 참석한 홍법사 어린이합창단


그렇게도 살리고 싶었던 민수를 떠난 보낸 뒤 가진 음악회였다. 그래서일까? 즉석모금에서 540만원이 모금됐다. 공병수 부산불교신도회장도 금일봉을 전달하는가 하면 참석한 사부대중의 마음이 모은 결과다. 대원정사 대원불교대학은 이날 모금액 전액을 소아암 환자를 위해 써달라며 현대불교 신문사에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바로 전날인 4일 사모제를 지내고 이날 공연에 참석한 민수 아버지는 “여러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민수 같은 아이들의 생명을 살려낼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모아 밝혀든 촛불이 세상을 밝힌다.


한편 이날 개원 1주년을 맞이한 부산 대원정사 대원불교대학은 ‘불교는 항상 사회와 만나야 한다’는 대원 장경호 거사’의 뜻에 따라 민수 돕기를 시작으로 세상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 운동을 꾸준히 펼치기로 했다. 부산에 문을 연 대원정사의 첫 생일 잔치는 세상의 어둠을 밝히려는 작은 촛불처럼 따뜻한 빛으로 주위를 밝혔다. 부산 대원정사 불자들은 12월 16일 민수의 49재를 부산 대원정사 법당에서 봉행할 예정이다.
부산=천미희 기자 |
2005-12-05 오전 1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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