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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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사 불교학생회, 포항불교학생회 56년 전통 잇는다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돈! 이요” “사랑! 이요”

11월 19일 포항시 포교당 죽림사(주지 종문)에서 열린 죽림사 불교학생회 창립 법회. 죽림사 주지 종문 스님의 질문에 학생들의 명쾌한 답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56년간 전통을 이어온 포항불교학생회가 문을 닫은 지 3년 만에 열린 학생법회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포항불교학생회의 맥을 식는 자리여서 지역 신행단체 및 교사불자회의 관심이 높다.

포항불교학생회의 맥을 잇는 죽림사 불교학생회 창립법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법회의식에 따라 반야심경 독송을 하고 있다.
주말 저녁 늦은 시간인데도 유성여고, 세화여고, 장성 고등학교 청소년 불자 50여명이 죽림사 신행회실을 가득 메웠다. 포항불교학생회의 재건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을 쏟았던 교사불자회 선생님들도 법회를 지원하기 위해 참석했다.

첫 법문에 나선 종문 스님은 “진정 지혜로운 사람만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법문했다. 스님은 “실체가 없는 순간의 행복과 불행에 집착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고 지혜의 눈으로 세상의 변화를 보고 실체 없음을 깨달아 괴로움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했다. 또, 경전에 나온 웰빙 법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몸짱이 되는 비결(?)도 소개했다.

법문에 이어진 다과시간, 회장에 선출된 김지현(유성여고 2년, 포항불교학생회 58대)학생이 “다양한 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모여 떨리지만 선생님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불교학생회가 번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항교사불자회 김숙자(경주교육청 상담실전문상담 순회교사)회장은 “오늘의 창립법회를 계기로 아름다운 인연을 계속 이어 가길 바란다”며, 지속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죽림사 주지 종문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죽림사 불교학생회 지도교사를 맡게된 황옥주 교사는 “세화여고 불교학생회를 지도하고 있고, 포교사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무를 맡겨준 것 같다”며 “불법을 통해 보다 모범적인 청소년 생활을 이어나가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입시경쟁으로 황폐해진 학생들에게 격주로 사찰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정서적인 안정도 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종문 스님은 “포항불교학생회의 재건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13개월간 학생들을 초청해 문화재 답사를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불교학생회를 재창립하게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스님은 “불교학생회가 3년간의 공백을 극복하고 자율적으로 건전하게 활동을 잇고 보다 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948년 6월에 창립한 포항불교학생회는 죽림사를 중심으로 56년간 전통을 이어오다가 지난 2002년, 과도한 입시경쟁 속에서 학교별 불교동아리 활동과 사찰별 활동으로 흩어지면서 문을 닫게 됐다.


종문 스님의 법문을 열심히 듣고 있는 학생들


그러나 흩어진 학생회 활동마저 열악한 지원 속에서 대가 끊어질 위기에 놓이자 학생들이 다시 포교당 죽림사의 문을 두드리면서 다시 학생법회가 창립하게 됐다. 포항 불교계는 전국적으로 청소년포교가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포항불교학생회의 맥을 잇는 죽림사 불교학생회의 창립을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며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5-11-23 오전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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