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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5대 총림을 비롯한 90여개 선원 2100여명의 스님이 일제히 을유년 음력 10월 보름 동안거 결제에 들어간 가운데, 계룡산 갑사 산내암자 대자암(大慈庵) 무문관도 구참수좌 25명이 생사를 건 3년 결사에 돌입했다.
대자암은 11월 16일 오전 10시부터 2002년 시작한 제1차 3년 결사에 이은 제2차 3년 결사를 부처님께 고하는 동안거 결제법회를 30여명의 스님들과 신도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했다. 법회를 마친 사부대중들은 결사에 참가하는 스님들의 견성과 건강을 기원했다.
이어 오후 2시 정영 스님과 참가 대중들은 시방당(十方堂)에서 3년 결사에 들어가기 전 방사 이용의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2008년 10월까지 3년간 오직 깨달음을 위해 오전 3시~오후 10시까지 하루 10시간 이상 가행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정영 스님은 이튿날인 17일 오후부터 각 방사의 출입문을 밖에서 잠그고, 3년간 수좌들의 ‘문 없는 문(無門關)’ 수행을 지도ㆍ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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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자암 조실 정영 스님은 법문을 통해 “본래의 마음자리가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깨닫는 것은 생명을 걸고 부지런히 캐지 않고서는 얻기 어렵다”며 “이번 2차 3년 결사에 들어가는 스님들은 방일하지 말고 정진해 시방세계에 불법을 호령할 명안종사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입방자들 가운데 지난 1차 결사에 이어 2차 결사에 다시 도전하는 서범 스님은 “이번에는 반드시 생사고해를 끊고 본래면목을 확인 할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고, 삼매당 3층에 입방하는 비구니 석원 스님도 “부처님의 6년 고행과 달마 스님의 9년 고행에 비하면 3년도 짧다”며 “반드시 3년 안에 깨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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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암은 40여 년 전 서울 천축사에서부터 이어져 온 무문관의 전통이 살아있는 곳으로 8월 21일 조실인 정영 스님의 주관으로 결사에 들어갈 수좌 21명을 선발했었다. 당초 21명을 선발했지만 입방 희망자들의 간절한 청을 이기지 못한 정영 스님이 제2무문관에 4칸의 방사를 더 마련해 25명이 입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입방을 위해 모인 수좌는 대자암 삼매당(三昧堂)에 12명, 부여 제2무문관(옛 매화초등학교)에 13명. 2차 결사 참가자들은 38세 비구부터 68세 비구니까지 평균 승랍 20년차 내외의 비구, 비구니 구참 수좌들로 짜여졌다.
한편, 최근 개원한 영남불교대학(학장 우학) 감포도량 무일선원도 이날부터 수좌 18명, 재가자 6명이 무문관 수행을 시작했다. 대자암과는 달리 기한을 정하지 않는 무일선원은 승랍 10~20년차 비구 수좌들을 중심으로 입방했다. 특히 이곳은 재가자를 위해 동안거 3개월 동안 단기 무문관을 함께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