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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건강검진과 진료를 받은 100여명은 네팔, 태국, 스리랑카, 티베트인 등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 대부분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불법체류자 신세였다.
진료현장에서는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불법적인 타국살이의 설움이 배어났다.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이 드러나지 않을까 조바심 내는 모습과 서로 먼저 진료를 받으려 다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진료를 위해 건강검진 차량 2대가 동원됐다. 진료는 흉부 X-선 촬영과 피부질환 검진, 혈압 측정, 혈액 검사, 전염성질환 검사, 소변 검사 등으로 진행됐다. 한국에 온 뒤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특별한 검진이었다.
진단 결과는 한달이 지난 후 나온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많은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무료 검진을 담당한 단체들은 병이 진단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90%의 진료비를 지원, 치료해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