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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사장 이성언)은 장애여성의 성 문제를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 ‘장애여성의 성(性), 문을 열자’를 방송한다.
1부 ‘성(性)에 갇힌 사람들(10월 29일)’을 시작으로 2부 ‘섹시공주, 성문을 열다(10월 30일)’를 밤 8시부터 9시까지 양일에 걸쳐 55분간 방송한다.
장애여성의 성 문제를 통해 장애인들의 인권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도로 기획된 이번 다큐는 방송위원회의 2005년 방송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바 있다.
1부 ‘성(性)에 갇힌 사람들’은 장애여성이 느끼는 성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또 이를 통해, 여성임을 어디서도 학습하지 못하는 장애여성의 성 문제와 이로 인해 파급되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꼼꼼히 짚어 본다.
특히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이 성의 주체로 바로 서려는 장애여성들의 눈물겨운 노력의 과정들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장애여성의 성 문제에 대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서 그들을 성의 주체로서 바로세우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도 꾸며진다. 장애인 이선희씨, 장애여성 공감 박영희 대표, 극단 ‘춤추는 허리’ 박주희 팀장 등 장애여성들과 국립재활원 이범석 박사, 성 칼럼니스트 조항주씨 등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솔직 토크가 그것.
2부 ‘섹시공주, 성문을 열다’는 자신이 성의 주체로 서기 위해 노력하는 한 장애인 소녀의 일상을 조명해 장애여성의 실태를 바탕으로 문제의 해결방안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신지체 3급(다운증후군) 장애아로 사춘기를 맞은 정은혜(15)양. 이제 막 조심스럽게 피어나기 시작한 은혜양의 성과 그것을 아름답게 인식시켜주려는 엄마 장차현실씨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한 편의 동화처럼 그려냈다.
연출을 맡은 강현정 PD는 “지금까지 장애여성들은 여성으로서의 성적인 정체성을 존중받지 못하고 성(性)이 없는 무성적(無性的) 존재로 취급돼 온 것은 물론 각종 성범죄의 대상이 되는 이중의 고통을 받아왔다”며 “이번 다큐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오해가 해소되고 특히 여성 장애인들의 성적 정체성이 존중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