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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불교대학 관음사(회주 우학)는 10월 24일 경주 감포도량(주지 연봉)에 무문관 선방 무일선원 낙성식을 봉행했다.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연봉산자락 감포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무일 선원은 약 4평 정도의 무문관 선방 18칸과, 선방을 외호하는 사중이 머물고 관리하는 2층 규모의 요사채를 갖췄다. 재가자의 수행공간과의 구별을 짓는 요사채에는 우학 스님이 직접 쓴 무문관 현판과 대도무문, 제도중생, 견성성불의 편액이 걸려있어 세인의 출입을 금하는 서슬퍼런 수행공간임을 보여준다. 요사채 2층에는 감포앞바다에서도 볼 수 있도록 8m 높이의 관세음보살 대불을 봉안할 예정이다.
무일선원 무문관은 수좌들이 하루 1종식으로 수행함에 건강을 헤치지 않도록 특별히 만들어졌다. 순수 전통한식공법으로 지어진 무문관의 벽채는 대나무와 짚, 황토만으로 만들어졌고, 일체 화학재료는 쓰지 않았다. 화장실 세면장도 방마다 마련돼 있어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무일선원 무문관이 무엇보다 자랑하는 것은 포행공간이다. 무문관 선방은 수행자가 신선한 공기 속에서 포행할 수 있는 10×3.5m의 개인 포행공간과 연결돼 있다. 물론 포행공간은 2m 높이의 나무 팬스로 철저히 외부와 차단돼 있다. 외부와 연결된 곳은 오직 북으로 난 출입문과 하루 1종식을 배식받는 배식구 뿐이다. 일단 입방하게 되면 큰 자물쇠로 출입문은 잠겨지고, 약 50Cm의 배식구만이 유일한 연결통로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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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수행시설을 자랑하는 무일선원 무문관은 이번 동안거부터 18명의 눈푸른 납자가 입방해 생사를 건 용맹정진에 들어가게 된다. 가방부를 들인 승납 10~20년 비구 200명 가운데 특별히 선발된 수좌들이다. 기간은 최소 3개월. 회주 우학 스님은 “문이 없어 무문이니 한 번 들어가면 깨치기 전에 나와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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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불교대학 감포도량은 무문관 선방 뿐 아니라 법당아래 50평 규모의 재가 선방도 마련했다. 일주일 단위로 이어갈 재가선방은 약 50여 명의 재가자를 수용할 수 있어 사부대중의 수행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회주 우학 스님은 “진실한 자성자리 찾는 참선 도량을 찾아 2001년 감포도량을 개원하게 됐고, 2004년 백담사 무문관에서의 수행체험을 바탕으로 무문관 건립 의지를 굳히게 됐다”고 밝히고, “오늘은 영남불교대학이 수행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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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주 우학 스님, 감포도량 주지 연봉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5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된 낙성식은 현판식, 육법공양, 축하음성공양, 우학스님 인사, 테이프 절단식, 관세음보살 정근, 선방 안내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