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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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펴는 길, 정견에서 시작된다!"
무량사ㆍ본사 주최 하와이 간화선 대법회 4-설우스님 설법


하와이 무량사 간화선 법회의 네번째 법석으로 법인정사 선원장 설우 스님이 자리했다.
“이역만리 머나먼 하와이에서 간화선 수행을 하고 또 간화선 수행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리려면 정견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정견이 바로 서면 간화선 수행을 왜 하며, 간화선 수행을 해서 생기는 공덕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게 돼 수행을 해야겠다는 발심이 절로 일어납니다.”

무량사 창건 30주년과 문화원 준공을 기념하며 9월 25일부터 하와이 무량사(주지 도현)에서 열리고 있는 ‘선원장 초청 간화선 법회’ 네 번째 법회에서 설우 스님은 ‘간화선의 의미와 전통-정견’이라는 주제로 법문했다.

10월 1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0월 17일 오전 6시) 하와이 보타산 무량사(주지 도현)에서 설우 스님(법인정사 선원장)은 정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법문을 시작했다.

설우 스님.
“부처님은 모든 생명은 서로가 모두 관계, 연관 속에서 서로가 의지하면서 떠날 수 없는 인연 속에 존재한다는 연기를 깨달았다”며 “이 연기법을 깨닫게 되면 모든 생명이 차별 없이 평등하며 이기심과 시기 질투의 세계를 벗어나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사는 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상호 의존적으로 존재하는 우리의 존재법칙을 깨닫기 위해 나아가는 길이 수행법이며 가장 빠르고 수승한 공부법이 간화선 수행임을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간화선 수행은 우리 모두가 지금 바로 이대로 부처님이라는 철저한 믿음에서 시작되는 수행”이라며 “행복과 평온이 바깥의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마음속에 갖춰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갈등, 시비를 떠나 마음의 본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법문했다. 또한 “우리 모두가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 오늘 이 법회의 진정한 의미이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즉 불성을 되찾는 것이야말로 갈등과 분쟁 등으로 고통 받으며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법문에 앞서 사부대중들은 참선을 통해 "나"를 바로보는 시간을 가졌다.
‘중생심이 그대로 법계심’이라는 달마 스님의 가르침이 시공을 뛰어넘어 하와이에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설우 스님은 대중들의 마음속에 선의 씨앗 하나를 오롯하게 심어주기 위해 자상하고 쉬운 설법으로 2시간여 동안 설법을 이어갔다. 대부분 직장생활로 빠듯한 일상을 이어나가던 무량사 신도들은 스님의 법문을 메모해가며 한 구절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열의를 보였다.

스님은 “믿음이 수승한 사람은 포도씨를 하나 주면, 이 포도씨에는 뿌리도 있고, 줄기도 있고 포도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며 “우리가 다 본래 부처가 될 수 있는 종자라는 것을 믿을 때, 그 믿음은 바로 본래 성품 자리를 성취하는 모체가 된다”고 신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설우 스님은 ‘중생심이 곧 법계심’이라는 믿음을 확고히 하면 중생과 부처 사이의 거리는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임을 일깨우고 있었다.

이어 스님은 “이 우주 세계를 법계라 하며 법계에 두루한 생명 세계가 살아가는 이치는 연기법으로 요약된다”며 “이 세상에 모든 것들은 상호 연관속에 존재하며 서로 의지하고 있으니 이러한 연기법을 이해하고 마음의 본향으로 돌아가야 생명들은 영원히 노래하고 영원히 춤을 추며 살수가 있다”고 설파했다.

한자한자 빼놓지 않으려고 열심인 불자들.
현재 우리가 고통 받고 살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기주의라는 굳건한 아집의 담을 쌓고 공생의 참 맛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중들은 깊이 수긍했다. 벌레 한 마리, 잡초 하나라도 나와 상호 연관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절로 생명의 평등성에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공생을 생활속에서 실천하게 된다는 것.

스님은 간화선 수행이 깊어지기 위해서는 바른 신심을 바탕으로 ‘내가 본래 부처라는데 나는 왜 이렇게 고통 받으며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 즉 분심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제기가 확실하지 않으면 간화선 수행이 관념에 그치게 되고 생활화되지 않는 폐단을 낳게 된다는 것이었다.

정견을 주제로 열린 이날 법회는 간화선의 전통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대중의 이해를 도왔으며 ‘연기사상을 바로 안 사람은 화두를 들면 바로 이 자리에서 불성 자리에 들 수 있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모두가 부처이기 때문에 부처의 삶을 살 수가 있고, 부처의 길을 갈수도 있는 것이니 내가 곧 부처라는 믿음으로 화두를 들어 눈 깜짝 할 사이에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예정 시간을 훨씬 넘긴 1시간 30여 분간 법문을 이어간 스님은 법문 후에는 30여 분간 신도들에게 참선을 지도했다. 10시 예불부터 세시간에 걸쳐 진행된 법회에도 신도들은 설우 스님이 펼쳐 보이는 선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이날 법문을 들은 교포 스티브 리 씨는 “선의 유래에 대해 자상하게 말씀도 해주시고 바쁜 생활속에서도 화두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며 “간화선 수행을 열심히 하면 늘 부처님과 함께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관념적으로만 생각했던 참선에 대해 너무나 구체적으로 앉은 방법, 호흡법을 일러줘서 직접 해보겠다는 용기를 갖게 됐다”는 교포 수잔(45) 씨는 “바로 알아서 바로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언제 어디서든 실천해 보겠다”며 수행 의지를 내보였다.
무량사 전이순 신도회장은 “한국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선원장 초청 법회 때문에 미뤘는데 오늘 법회를 들으면서 한국에 안 가고 이 법회를 듣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이번 법회를 계기로 더욱 열심히 정진해야 겠다는 발심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와이 무량사 선원장 초청법회는 10월 23일 혜국 스님 법문의 법문을 끝으로 회향된다.
미국 하와이=천미희 기자 |
2005-10-17 오전 11:23:00
 
한마디
5번의 간화선 법회가 저에게는 좋은 시간들 이였습니다. 무량사에 혼자 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 였습니다. 귀중한 설법 귀중한 시간에 좌선법을 배우며 열심히 배웠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기를 바랍니다.
(2005-10-27 오전 11: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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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신 큰스님들을 초청하여 간화선법회를 해주시는 무량사 주지스님 감사합니다. 계속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의 수행 , 바른자세로 좌선법을 배웠으니 정진하렵니다. 좋은법문 감사합니다
(2005-10-17 오후 4:20:50)
61
간화선 법회에 선원장 스님들의 참선, 좌선할때에 바른자세로 화두를 가지고 올바른 참선방법을 실천하려고 오랫동안 좌선하니 발이 져려서 힘들었지만 더욱 정진할 마음이 생깁니다.
(2005-10-17 오후 4:04:23)
55
다리가 아파서 잘 앉지 못하는데도, 큰스님의 간화선 법회에 참석하고 참선수행을 배우고 단전 호흡법, 화두를 가지고 참선하는것이 참 수행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감사합니다. 우리 하와이에오셔서 해주시는 간화선법회에 신도들이 많이 참여하니 마음이 기쁨니다.
(2005-10-17 오후 3: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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