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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을 '계율서'가 없다
번역서 50여권에 비해 해설서는 턱없이 부족
'깨달음 지상주의' '지계교육 부재' 등이 원인



그림=심민섭 화백.
직장인 최경식(38, 서울 중구 필동)씨는 얼마 전 5계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고민에 빠졌다.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 때문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서점에 나가 계율 관련 책을 샅샅이 뒤졌지만 헛수고였다. 아무리 찾아도 재가불자들을 위한 계율해설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최씨의 이 같은 경험은 본지가 조사한 불교계 출판사의 계율서 출간 현황에서도 그대로 확인됐다. <사분율> 등의 5대 광율, <범망경> 등의 대승율장 번역서는 동국역경원과 율원, 계율전공자 등에 의해 50여권 발간된 반면, 재가자를 위한 계율해설서는 <재가불자를 위한 계율 강좌>(여시아문) <계율학 개론>(장경각) 등 몇몇 권에 불과했다.

계율해설서의 출간이 부진한 것은 최근 대구 동화사 ‘계율수행법회’, 가산불교문화원의 ‘근대한국불교율풍 진작과 자운율사’ 심포지엄 등이 잇따라 개최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재가자의 지계행을 강조하는 대승불교전통의 한국불교계 현실에서 재가자를 위한 대중적인 계율서의 부재는 ‘느슨한 지계행’에 불씨가 되고 있다.



재가자를 위한 계율해설서는 왜 없을까?

파계사 영상율원 율주 철우 스님은 “한국불교계는 ‘깨달음 지상주의’에 빠져있어, 깨달음을 중요시하는 반면 깨닫는 과정에는 방점을 두지 않는다”며 “그러다보니 계율을 가르쳐 줄 스승도 읽을 책도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철우 스님의 지적은 전국의 율원 현황과 계율전공 출가자 수에서도 확인됐다. 현재 율원이 있는 곳은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 파계사 등 단 4곳뿐으로, 율장을 공부하는 학인 수는 20여 명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계율을 지도할 율사도 손에 꼽을 정도로 부족해, 재가자의 지계수행에 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게 됐다는 것이다.

불교계 출판사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내놓는 지적도 대동소이하다. “출ㆍ재가를 막론하고 계율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관련 서적이 출간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필요성’을 못 느끼니 수요가 없고, ‘중요성’을 간과하니 공급도 없는 셈이 됐다.

한국불교출판문화협회 윤창화 부회장(민족사 대표)은 “한국불교의 계율전통이 거의 없어진 현실에서 대중적인 계율서가 출간되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며 “출ㆍ재가 모두 계율을 일상생활의 규범으로써 인식해야만 관련 서적이 출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율사와 불교계 출판사 관계자들은 대중적인 계율서 발간활성화를 위해서도 △종단 차원의 재가불자용 ‘계율지침서’ 발간 △계율지도 율사(법사) 양성 △한글 계율용어 해설집 편찬 △계율 관련 법회 및 교육 상설화 △율학연구소로서 율원 위상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인사 율원장 혜능 스님은 “율장을 절대화ㆍ신비화해 인식하는 계율관이 출ㆍ재가자들이 일상에서 계를 지키는 데 갈등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전 곳곳에 흩어진 계율 관련 내용을 정리ㆍ요약해 일종의 ‘지계 세행(細行)’인 계율지침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혜능 스님은 그간 개별적으로 활동됐던 계율 관련 종단 기구의 통합운영을 강조했다. 총무원 계단위원회, 교육원 불학연구소, 포교원 신도교육위원회 등이 재가자를 위한 계율지침서 발간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열 운주사 대표는 “율장에서의 일방적인 계율 제시가 지계실천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며 “계율을 현대적 언어로 ‘융통성’ 있게 표현한다면 재가자들도 쉽고 편안하게 계율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철우 여수령 기자
김철우ㆍ여수령 기자 |
2005-10-15 오전 11:20:00
 
한마디
스님과 이야기 하면서 매일 돈벌러 가야하는데 하거나. 결혼해야하는데 하는 분들 왜 그렇게 많은지...자꾸 이야기 하다 이제는 슬슬 짜증이 나더군요... 정말 술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승가의 기풍이란게 찾기 힘들정도니.........
(2005-10-19 오전 7:37:52)
59
정말 계율서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절에다니면서 스님과 이야기 하거나 식사를 하러가거나 음주를 하러가면 속세인 제가 더 열심히 수도 하는듯하더군요.....
(2005-10-19 오전 7:35:49)
55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다 태울 수는 없쟎아요.미리미리 깨끗하게 청소도 하고 주위 환경을 깨끗하면 빈대는 저절로 없어 질것인 것을..
(2005-10-16 오후 12:37:12)
58
허공장보살님, 게울면에서 따지고 들면 한국승가는 개판 오분전이 아니라 개판이죠~.~ 그러니 '무대책이 대책이니라!'거나 '다 부처님의 뜻이다!'고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낫지 않을가요? 아님 확 엎어버리고 재가종을 만들어서 한 번 잘 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2005-10-16 오전 12:14:51)
57
는 주색에 탐닉하는 땡초가 너무 많다. 승복도 아주 고급 승복에 모양은 그럴듯한데 형편없는 사이비 승들 때문에 한국불교 승가는 멍들고 있다. 사이비 비구니는 또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 참으로 한심할 노릇이다. 이런 판국이니 계율 서적이 팔릴리 없고 수계식도 하나의 재미나 축제비슷한 기분으로 하고 있으니 승가의 기강은 해이해 질 대로 해이해 진 상황이다.
(2005-10-15 오후 3:54:19)
57
솔직히 계율 문제를 논할려면 상당히 복잡한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지금같은 한국불교 승가에서는 가닥이 잡히지 않는다. 비구 비구니를 종헌 종법상으로 규정하고 있지, 승가 전래의 율장에 의해서 구분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대처와 대부(남자가 있는 여승)의 문제가 확실히 정립이 안된 상황이다. 사실 비구는 어제까지 각시가 있었더라도 오늘 비구가 되었다면 그는 비구이다. 그러나 비구계를 분명히 지켜야 비구임은 말할 것도 없다. 한번 비구는 영원한 비구이다. 단 비구계를 지켰을 때 영원한 비구이다. 그렇지만, 오늘 오전에 비구계 받고 오후에 파계했다면 그는 비구가 아니다. 그리고 서류상으로 각시가 없다고해서 꼭 비구냐 하면 그것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비구니도 보면 엄연히 남편이 있는데도 비구니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대부승이지 비구니가 아니다. 오전까지 남편이 있었지만 오후에 비구니 계를 받고 계를지킨다면 비구니라고 할 수 있다. 한국불교 승가는 족보가 복잡해서 계율문제는 안풀린다. 그리고 승려 자식들이 승가에 많이 들어와 있고 앞으로도 들어올 것이고 해서 간단하지가 않다. 사찰재산이 제법되는 판에 비구비구니 대처 대부 따질 상황이 아니다는 것이 이 분야에 연고가 있는 분들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함부로 쉽게 계율문제 논하지 말고 잘지키는 분을 무조건 존경하고 최고 큰 스님으로 인정하면된다. 하기야 계율 잘 지키는 스님이 있는데도 오히려 왕따 시키는 것이 한국불교계이다. 계율뮨제만 나오면 전부 입을 봉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해 떨어지기가 무섭게 불음주계와 불사음계는 무색해지는 판국이다. 낮에는 수입잡고 밤메
(2005-10-15 오후 3:49:02)
56
게율을 전공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비구 비구니라면 당연히 지켱야할 승가의 규율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비구와 대처가 공존하고 있다. 참으로 비구의 길은 어렵다고 본다. 대처의 길도 참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본다. 혹시 신도나 남이 알까 두려워 가짜 비구 행세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율사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난 것이 우리불교다. 그런데 초 종파적으로 존경받는 율사치고 제대로 비구계는 그만두고라도 오계라도 제대로 지키는 율사가 있는지 의문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한국의 승려들은 계 하나를 더 지킨다는 소문이 전해온다. '안 들키는 것'이 그것이다.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풍조가 그것이다. 그리고 돼먹지 않은 선가의 전통을 잘못 오해하여 선사라면 막행막식도 불사한다는 망동망언에서 비롯되는 일면도 없지 않다. 경허선사도 이런 면에서는 꼭 존경할만한 분인지 의심스럽다. 계율 잘 지키는 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비구 비구니는 승직괴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그야말로 수행하는 비구 비구니가 될 때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대처는 솔직히 자신의 신분을 고백하고 비구한테 형님이라고 굴복하고 승계 도는 법계를 한단계 낮추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 다같이 대선사 대종사면 재가라고 못할 이유가 어디있겠는가. 일본불교계를 보면 재가 쪽이 더 대법사 대접받고 있다. 한국도 멀지 않다고 본다. 어쨌든 계율은 견성을 위한 수행단계에서는 필히 지켜야할 과정이다.
(2005-10-15 오후 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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