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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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계와 포교는 둘이 아닙니다!”
조계종 포교사단, 8재계 수계법회 봉행


"계(戒)를 잘 지키면서 포교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포교사단 8재계실천법회에는 전국에서 1500여명이 참석했다.


10월 8일, 청명한 하늘과 어우러진 가야산에 전국에서 불법(佛法)을 전하고 있는 1500여 조계종 포교사와 불자들이 모였다.
평소 청정한 수행과 포교로 ‘모범’을 보이고 있는 이들이지만 다시 한번 스스로를 점검하고 더 나은 포교활동을 결의하기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것이다. 이날 행사는 조계종 포교사단(단장 양성홍)이 주최한 세 번째 ‘포교사단 정기연수 및 8재계 수계 실천대법회’. 하루 동안 출가자가 돼 불살생(不殺生) 등 8가지의 계를 지키는 행사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입제식에서 포교원장 도영 스님은 “포교사는 불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전하는 사림임을 다시 한번 명심해 계를 지키고 불법에 따라 신행에 매진하는 불제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을 들고 운동장으로 향하는 참가자들.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도 특별법문을 통해 “여러분들은 이미 원력을 세우고 수행과 포교에 나서고 있다”며 “군, 교도소, 청소년 등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포교 일군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이어진 8재계 수계식.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의 증명아래 전계대화상 지관, 갈마아사리 종진, 교수아사리 무관 스님이 구광루 앞마당에 마련된 법단에 올랐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계를 받기에 앞서 그동안의 생활을 반성하는 참회진언을 한다.
“여러분들은 8재계를 받겠습니까?”
“호법수지 하겠습니다.”

혜능 스님이 포교사들에게 연비를 해 주고 있다.


지관 스님의 8재계의 중요성에 대한 법문이 이어졌다. “생명을 해치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 사랑을 나눔에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고 술 등 취기 있는 것에 취하지 않아야 하며 무절제한 식사도 금해야 합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지 않는 것은 물론 향수, 화장품 등을 사용하지 않고 높은 자리에 앉지 않는 계행을 실천해야 합니다.”
‘출가자’로서 지켜야할 덕목을 가슴에 새긴 참가자들은 곧바로 촛불을 들고 해인사 운동장으로 향한다. 해인사 율원장 혜능 스님의 지도로 연비를 한 참석자들은 각자 준비한 서원문을 태우며 온 세상이 불국토가 되기를 다시 한번 기원했다. 혜능 스님은 “계 없이 얻어진 지혜는 악행에 불과하다”며 “포교를 하는데 있어서도 청정한 계가 근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비 후 참석자들은 살 속 깊이 파고드는 추위를 물리치며 석가모니불 정근을 밤새 이어 나갔다. 마음과 마음을 모은 정근이 몇 시간 계속되자 어둠을 물리치지 않던 가야산이 맑고 밝은 햇빛을 보여준다.
요가로 밤새 얼어붙은 몸을 달랜 참석자들이 다시 구광루 앞에 모였다. 재가보살계를 받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전계대화상 지관 스님으로부터 28가지 계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밤새 정근을 계속했다.

전계대화상 지관 스님이 참가자들에게 수계증을 주고 있다.


신현덕(51 ㆍ 정법) 포교사는 “새벽에 동이 터올 때의 환희심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포교사로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다소 피곤하지만 ‘도반’들과 함께 한 하루 출가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래서인지 가방을 챙겨 해인사를 나서는 참가자들의 어깨가 무척이나 가벼워 보인다. 부처님으로부터 “이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나가라. 그러나 같은 길을 두 사람이 함께 가지는 말아라. 한결같이 훌륭한 법문을 중생들에게 들려주고 언제나 깨끗한 수행자의 생활을 하라”는 말씀을 듣고 전법의 길을 떠났던 다섯 비구처럼.
유철주 기자 | ycj@buddhapia.com
2005-10-09 오후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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