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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현지시각으로 10월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0월 3일 오전 5시)에 열린 무량사 창건 30주년ㆍ문화원 준공기념 선원장 초청 간화선법회가 화엄사 선등선원장 현산 스님의 '간화선의 기초수행 - 발심과 화두참구'를 주제로 두 번째 야단법석을 펼쳤다.
간간히 비가 내리는 기상상태에도 불구하고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과 수좌 무문 스님을 비롯해 신도회장 전이순 보살, 신도회 부녀회장 신영자 보살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한국의 간화선의 정수를 만끽하기 위해 무량사 설법전을 가득 메웠다
특히 현지인 5명이 한국 선종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의 핵심을 알기 위해 정좌를 하고 현산 스님의 법문을 듣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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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스님은 법좌에 올라 법문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30년 동안 불사를 진행하면서 허가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들보 없이 문화원을 낙성하는 등 주지 도현 스님이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느냐”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렇게 법회를 여는 것은 여러분을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법회가 열리게 된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간화선 법문이 아직까지 일반 대중에게는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참나를 찾는 이 법을 잘 몰라도 듣다 보면 법의 종자가 쌓이고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라며 “내면의 진면목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깨달음임을 믿고 행하면 반드시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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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스님의 법어가 끝난 이후 지난주 열렸던 무량사 창건 30주년ㆍ문화원 준공기념법회에 관한 결산 보고를 준비위원장 양자모씨가 했으며 헌화를 마지막으로 간화선 법회가 끝이 났다.
법회 이모저모
▶ 우리는 영원한 무량사 신도
간화선 법회가 열린 설법전은 3분의 2 정도의 공간은 카페트가 깔려 있어 신발을 벗고 올라가 가부좌로 정좌 할 수 있지만 나머지 공간은 신발 신은채로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이가 많은 보살들을 위한 일종의 배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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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보살들은 30년동안 진행되어온 무량사 불사를 위해 자원 봉사로 작업 인부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김장 담그기 등 사중의 큰 행사에 빠짐없이 동참해 신도들로부터 귀감이 되고 있다.
▶ 파란눈의 부부 손잡고 동참
한국에서 1968년 군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루오이(RUOY)씨는 부인 오드리(AUDREY)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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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오이씨는 "비록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하지만 목탁을 치며 예불을 올리는 모습에서 마음에 평온함을 느꼈다"며 "특히 큰 스님이 법문할 때는 어떤 특별한 에너지로 인해 마음이 꽉 차는 것 같았으며 정신이 맑아졌다"고 법회 동참 소감을 밝혔다.
▶ 하와이 한국성당 신부님도 참석
현산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하와이 한국 성당 최시몬 신부도 신도 박마리아와 함께 법회에 참석했다. 최시몬 신부는 법회가 끝이 난후 현산 스님을 직접 찾아가 법문을 잘 들었다는 인사를 하고 무량사를 떠났다.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과 김정국 사무장 조차도 최시몬 신부의 참석을 알지 못할 정도로 표시나지 않게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