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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이사장 혜승) 자비( 〃 인구) 봉연( 〃 보각) 봉화( 〃 유화)유치원 원아 300여명과 학부모 등 1000여명이 광동고 자비동산의 관음보살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천진동자들의 잔치를 벌인 것.
오래전부터 어린이 포교에 앞장서온 세운 경기북부 사찰 비구니 스님들의 원력이 모여 올해 12회째 연합운동회를 치러오고 있다.
의정부는 최근 신도시가 속속 개발되면서 교회세가 갈수록 드세어지는 반면, 불교는 위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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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30분부터 가장 규모가 큰 의정부포교당의 연화유치원에서부터 회룡사의 자비유치원, 석남사의 봉연유치원, 봉화정사의 봉화유치원 원생들이 불교기와 태극기를 앞세우고 입장했다.
불교 유치원답게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삼귀의와 보현행원으로 부처님과 스님들께 인사했다. 아슬아슬하지만 대견한 모습으로 선수대표의 선서가 이어지고 원장 스님들이 성화를 점화를 시작으로 2부 운동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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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순서는 만국기가 화려하게 걸린 운동장 한가운데서 엄마 아빠 선생님 아이들이 한데모여 ‘신나는 음악으로 다함께 춤을’ 추면서 한바탕 준비 체조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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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로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담기 정신없는 풍경은 요즘 여느 초등학교 운동회와 다를 바 없었다.
종목은 이전 운동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부모들의 어린시절 운동회를 그대로 떠올리게 했다.
‘개미역사’ ‘지구특공대’ ‘장애물통과’ ‘오리발 릴레이’ ‘춘추전국시대’ 등 무려 17개 종목이 이날 하루에 모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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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팀(연화 봉연)을 부르면~” “네네! 네네네!” “응원시작!” “백팀모여! 백팀모여! 천하무적 되지요, 천하무적!! / 백팀모여! 백팀모여! 승리를 하지요, 아싸!!”
청팀(자비 봉화)도 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참새처럼 짹짹거리는 목소리를 더 높여 응원한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노래에 맞춰 보여준 아이들의 율동도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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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들이 참여하는 게임과 할아버지 할머니의 게임이 시작되자 모두의 관심이 집중 됐다. 그 가운데 줄다리기, 계주는 어른들 참여 게임의 하이라이트. 아이들은 역시 ‘30M 달리기’가 가장 큰 관심종목이었다.
“달리기를 준비하는 청팀 아이들의 진지함은 소년체전 분위긴데, 백팀 아이들은 도대체 뛰려는 의지가 있기나 한건지 모르겠다.”는 사회자의 익살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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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연유치원 ‘자비반(7살반)’ 이진희 어린이의 엄마는 “진희가 늘 자랑하던 같은 반 친구들의 씩씩한 모습과 부처님께 합장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했다”며 “우리아이가 스님들의 자상한 보살핌이 있는 불교유치원을 다닌다는 자부심이 생겼다”며 뿌듯해 했다.
결국 이날 종합우승은 청팀이 5900점을 획득, 백팀을 눌렀다.
조계종 16교구본사 주지면서 연화 유치원 이사장인 혜승 스님은 “새싹불자들에게 자비와 자리이타, 화합과 자율, 창의성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화합으로 새싹불자들의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란다”는 회향사를 이날 모인 원아들과 학부모들에게 전했다. 혜승 스님의 격려를 뒤로하고 사홍서원을 마지막으로 푸르른 가을 한때 천진불들의 한바탕 잔치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