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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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 외국 고승들이 몰려온다
‘집중수련회’ 운영…초기불교수행법 체험 기회


행선 수행을 하고 있는 위빠사나 수행자들의 모습. 현대불교신문 자료사진.
위빠사나 외국 고승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한다. 그간 띄엄띄엄 방한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여겨 볼 일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위빠사나 수행법과 남방 상좌부 불교의 국내 소개가 늘면서, 이들 외국 고승의 한국 나들이는 ‘위빠사나 수행법 수입국’의 지위를 갖는 국내 위빠사나 수행단체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럼 이들의 방문이 국내 위빠사나 수행단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서울 홍원사(회주 원명)와 한국위빠사나선원(원장 묘원)이 마련한 ‘외국 고승 초청 집중수행 프로그램’과 ‘국제학술대회’ 등을 통해 알아보자.


#‘위빠사나 원류’ 체험의 장 마련

먼저 서울 홍원사가 마련한 행사의 특징은 ‘입출식념(入出息念:수식관)’ 집중수련회와 국제학술대회. 미얀마 파욱 사야도 계통의 위빠사나 수행법이 국내에 알려진다. <청정도론>의 40가지 수행주제를 ‘사마타(정신집중)’로 수행하는 파욱 사야도 위빠사나 수행은 ‘입출식념’을 통해 몸의 32가지 구성부분과 뼈 등을 관찰하고, 이후에 정신을 관찰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행사는 또 <입출식념경>과 그 주석서에 나타난 호흡관에 대해 공부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현재 수행전통에서 실제 적용되는 예를 이론적으로 검토하고 수행을 통한 체험의 장도 마련돼, 위빠사나 호흡관의 이론과 실천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스리랑카 미얀마 출신의 고승들이 직접 집중수행지도에 나선다는 점이다. 스리랑카 반테 구나라타나 스님이 10월 20일~26일, 미얀마 파욱 사야도 아친나 스님이 10월 30일~11월 3일, 태국 붓다다사 스님의 제자인 미국 산티카로 법사가 11월 4일~11월 7일 각각 서울 홍원사에서 집중수련회를 진행한다. 국제학술대회는 10월 30일 오전 10시~오후 6시30분 법당에서 개최된다. (02)2658-3100. www,santisukha.org

한국위빠사나선원은 10월 28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서울 강남 선원에서 미얀마 마하시 선원의 우 자띨라 사야도 스님을 초청, ‘집중수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어 11월 12일~20일에도 경북 영주 현정사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집중수행의 특징은 마하시 사야도 계통의 순수 위빠사나 수행자인 우 자띨라 사야도 스님이 한국 수행자를 1:1로 지도하는 점. 관찰대상에 ‘명칭붙이기’ 등을 통해 알아차림을 강조하는 마하시 사야도 위빠사나 수행을 경험할 수 있다. (02)512-5255

한국위빠사나선원장 묘원 법사는 “위빠사나 외국 고승의 한국 방문은 수준 높은 법문과 집중수행지도를 함께 받을 수 있어, 그동안 수행에 망설였던 초심자들이 위빠사나 수행의 참맛을 맛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위빠사나 수행 흐름은?

위빠사나 수행 전문가들은 국내 위빠사나 수행단체가 마하시 사야도 계통에 몰려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즉 위빠사나 수행이 한 쪽 방향으로 편중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전문가들은 위빠사나 수행단체 10곳 중 9곳은 마하시 사야도 계열을, 나머지 1곳은 레디 또는 파욱 사야도 계열이라고 분석한다.

마하시 사야도 계열은 순간적 정신집중, 즉 사마타를 통한 찰나삼매를 거치지 않고 지혜로 곧바로 들어가는 것을 강조하는 위빠사나 수행법이다. 레디 사야도 계열은 소의경전인 <대념처경>에서 몸의 움직임(身), 느낌(受), 마음의 움직임(心), 생각의 대상(法)의 사념처(四念處) 가운데 수념처를 강조하면서 수식관을 병행한다. 수행자로는 인도의 고엔카 법사가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파욱 사야도 계열은 사마타를 강조한다.

현재 국내 20여 곳 위빠사나 단체의 수행흐름을 살펴보면, 대부분 지도자들은 미얀마의 마하시 수행센터에서 지도받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선 1988년 국내에 위빠사나를 처음 소개한 거해 스님으로부터 위빠사나를 접한 한국위빠사나선원장 묘원 법사가 대표적이다. 레디 사야도 계통에는 고엔카 위빠사나를 위주로 지도하는 황용식 교수(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명상치료 전공)가, 파욱 사야도 계통은 봉인사와 정신세계원에서 위빠사나를 지도했던 김열권 법사 등이 있다.



# 어떤 영향이 예상되는가?

다소 주춤했던 국내 위빠사나 수행 열기에 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년 전부터 국내 수행 붐을 일으켰던 위빠사나 수행은 지난해 초 조계사에서 열린 ‘간화선 중흥을 위한 전국 선원장 초청 법회’, 올해 범어사에서 진행된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설선법회’ 등 잇따른 선 관련 법회 개최로 정체기를 맞았다. 이런 침제를 일신하는 호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나라나타 스님이 지난 해 8월 1일 안성 황룡사 대웅전에서 40여 수행자들과 수행문답을 주고 받는 모습.
또 국내 위빠사나 수행의 흐름이 다변화되는 기회가 마련될 전망이다. 미얀마 마하시 사야도 계통 위주의 수행에서 스리랑카 태국 등의 위빠사나 수행법이 국내에 소개되기 때문이다.

김재성 교수(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는 “현재 한국 위빠사나 수행단체들의 90% 정도가 마하시 사야도 계통의 위빠사나 전통에 따른 수행을 하고 있다”며 “위빠사나 수행의 원형이 남아있는 스리랑카 위빠사나의 국내 전파는 수행법의 다양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전망은 한국 위빠사나 수행단체 대부분이 미얀마 수행센터에서 그 전통이 비롯되는 현실에서 적지 않은 파급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행자들의 직접적인 수행체험 기회 및 수행법 선택의 폭이 확대됨에 따라 위빠사나 수행 대중화에 큰 진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에 ‘출입식념(수식관)’을 중심으로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하고 있는 연방죽선원장 법주 스님은 “미얀마 마하시 전통의 위빠사나만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오늘날 한국 위빠사나 수행현실에서 파욱 사야도 계통 등의 위빠사나 소개는 수행풍토 진작과 체질개선 차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진단했다.




▥ 국내 위빠사나 수행처
연방죽선원 (02)334-1763
미얀마선원 (02)3427-0087
초기불전연구원 (02)391-8579
보리수선원 (02)517-2841
한국위빠사나선원 (02)512-5255
홍원사 (02)2658-3100
남양주 봉인사 (031)574-5585
제따와나 선원 (031)967-0511
천안호두마을 (041)567-2841
부산 백련사 (051)632-8488
태종사 (051)403-1207
여래선원 (053)744-9009
다보선원 (055-331-6118)
한꽃위빠사나선원 (062)222-2841



▤ 어떤 위빠사나 외국 고승들이 오나?

스리랑카 반테 헤네폴라 구나라타나 스님

-교학ㆍ수행 겸비한 스리랑카의 자존심
-서구 위파사나 열풍 주도하는 박사 수행자


스리랑카 구나라타나 스님은 1968년부터 미국에서 35년 넘게 머물면서 수행을 지도해오고 있는 위빠사나 수행자다.
스리랑카 반테 구나라나타 스님.
교학을 중시하는 수행으로, 스리랑카에서는 ‘별종’으로 통한다. 47년 비구계를 받고, 위드야란카라 불교대학에서 전통불교교육과정을 마쳤다.

1968년에는 미국 워싱톤 D.C.에 건립한 미국 최초의 남방 상좌불교 사원인 워싱톤 정사를 중심으로 전법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71년 아메리카 대학에 입학해 80년에 ‘선정과 지혜의 길(The Path of serenety and insight)’이란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스님의 수행특징은 ‘선정과 지혜’,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함께 닦는 것을 강조하는데 있다. 선정을 가르치면서도 위파사나 수행의 중요성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 위빠사나 수행단체와 인연은 2004년 홍원사 등의 초청에서 시작됐으며, 저서로는 <가장 손쉬운 깨달음의 길>, <마음챙김으로의 여행-반테 지의 자서전> 등이 있다.




미얀마 파욱 사야도 아친나 스님

-남방 사마타 수행 전통 되살린 고승
-열반 체험으로 이끄는 사마타의 대가

미얀마 파욱 사야도 아친나 스님은 위빠사나 수행의 소의경전인 <청정도론> 수행법의 고수다.
미얀마 파욱 사야도 아친나 스님.
1934년 양곤 동북쪽 힌타다에서 태어난 스님은 10살에 출가, ‘아친나’란 법명을 받고 사미가 됐다. 64년 양곤의 마하시 센터에서 마하시 사야도와 우 판디타 사야도의 지도아래 위파사나 수행을 시작해, 66년 쉐테인도 사야도에게 3개월 반 동안 입출식념을 지도받았다. 그 이후 현재까지 24년간 파욱 숲속 수행처에서 경전연구와 수행지도를 해오고 있다.

아친나 스님의 수행 특징은 ‘사마타’ 수행을 바탕으로 위빠사나 수행을 거쳐 열반의 체험에 이르기까지 수행지도를 하는데 있다. 때문에 사마타 수행을 닦고자 하는 수행자들에게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 위빠사나 수행과 인연은 대만에서 2개월의 집중수행을 지도한 법문집 <사마타와 위파사나>가 한글로 번역돼 서울 보리수선원에서 출판된 것으로 출발한다.




우 자띨라 사야도 스님

-미얀마 마하시 순수 위빠사나 수행자로 유명
-마하시 선사와 우 빤띠따 사야도에게 지도 받아

미얀마 우 자띨라 사야도 스님은 한국 위빠사나
미얀마 우 자띨라 사야도 스님.
수행자들 사이에서 고승으로 통하는 인물. 현재 스님은 미얀마의 마하시 선원에서 수행지도를 맡고 있다.

한국불교와 인연은 지난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북한산 승가사에 스님은 미얀마 위빠사나 수행을 한국불교계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그 뒤에도 김열권 법사가 이끄는 한국위빠사나선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금까지 한국인 비구, 비구니, 재가 수행자 등 종교를 초월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1966년에 양곤 마하시 사사나 센터에서 마하시 선사에게, 지도법사 우 빤띠따 사야도의 지도로 위빠사나 수행을 했다.

우 자띨라 사야도 스님의 수행은 순수 위빠사나 수행을 강조하는데 있다. 현재 한국 위빠사나 수행단체의 절대다수가 미얀마 마하시 선원의 수행전통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저서로는 <큰스승의 가르침>, <보니, 거기 세상이 있다> 등이 있다.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2005-09-29 오전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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