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이하 공불련)가 내달 창립 5주년을 맞는다.
공불련은 감사원, 건설교통부 불자회 등 중앙정부기관 불자회의 주도로 2000년 10월 깃발을 세운 이래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 ||||
공불련은 10월 1~2일 공주 갑사에서 5주년 기념법회 및 대의원총회를 열어 지난 5년을 평가하고 알찬 신행단체로 뿌리내리기 위한 돌파구를 찾는다. 8개월여 공석으로 남았던 회장 선출과 4기 집행부도 이날 구성된다.
공불련은 창립 5주년 기념법회를 공무원불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주춤거렸던 발걸음을 내딛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공무원불자 역량 결집
공불련은 하나로 모아지지 못했던 공무원불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불자모임이 없는 기관에서는 공불련 창립을 계기로 속속 불자회를 결성했고, 공무원불자 개개인의 역량은 공불련으로 집중돼 공무원불자들의 ‘힘’으로 나타났다.
또한 광역시·도청·지방경찰청 등 상급기관의 불자회는 관내 시·군청·경찰서의 불자회 결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상급기관 불자회가 산하 미창립 기관의 불자회를 결성하는 기폭제로 작용한 셈이다. 상하관계를 중시하는 공무원 조직의 특수성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광역시·도별 조직체계를 형성하는 기본골자가 됐다.
공불련 창립은 직장내 신행문화를 정착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1백여 곳에 불과했던 직장 신행단체가 공불련 창립 이후 급격히 늘어나면서 직장내에서 불교를 공부하고 법회를 여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결과적으로 불자들의 신행이 사찰과 가정에서 직장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단체간 네트워크 갖춰야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 성장의 이면에는 풀어가야할 숙제가 많다.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이름만 유지할 뿐 활동이 전무한 불자회를 재가동시키는 일이다.
공불련 가입단체들의 활동을 보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부산시청, 대구시청, 대전시청 불자회 등이 탄탄한 활동을 보이는 반면 전혀 활동하지 못하는 단체도 있다.
법회와 같은 기본적인 신행을 이끌어갈 만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권역별 회원교육과 지역 불교대학과의 연계 등이 절실하다.
지역편중 현상을 해소하는 일도 공불련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경남 등은 모든 행정기관에 불자회가 결성됐지만, 울산과 인천 등은 불자회를 창립한 기관이 한 곳도 없을 정도다.
광주와 충남, 충북, 제주 등도 활동이 미미하다. 전통적으로 불교세가 약한 탓도 있지만, 지역불교계의 무관심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따라서 소속단체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해결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비대해진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체계를 확립하고 핵심인력 육성, 지역사찰 연계, 지도법사단 구성 등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