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현 이제열 이황우 장명화 거사 등 경전과 선어록 강의, 재가선원도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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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선지식에게 법문을 청해 들어야 해요. 또 스스로 읽고 외울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독경삼매에 들어 뜻이 저절로 명확해지고 환해집니다.”
“어떻게 해야 선지식에게 바른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까요?”
“경전에 통달한 스승을 만나야 해요. 경을 완전히 이해해 뜻을 열어 보이고(開示), 깨달음에 들어간(悟入) 스승에게 바른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운현신화타워 106호 보림회 법당에서 경전과 선어록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상현 대한불교보림회 지도법사와 수강생간의 대화 내용이다.
# 늘고 있는 경전과 선어록 공부모임, 그리고 재가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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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움직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재가법사들이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깊은 수행체험을 바탕으로 한 경전과 선어록 강의는 물론, 수행지도와 수행모임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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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서울 우곡선원은 10명의 법사단을 구성해 매주 선어록을 강의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이각범 한국정보통신대 교수, 홍석교 아주대 교수, 송운석 단국대 교무처장 등의 법사단이 자체적으로 돌아가며 <육조단경> <돈오입도요문론> <달마혈맥론> <무심론> <위앙록> <마조록> <백장록> <임제록> 등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선어록 해설과 설법을 통해 사람들이 자칫 빠져있기 쉬운 삿된 견해에서 벗어나 바른 견해를 갖추도록 이끌어주고, 이를 토대로 반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선 체험을 지도해주고 있어 불교에 갓 입문한 초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대표적인 재가법사에는 누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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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거사불교의 양대 산맥인 백봉 김기추 거사의 제자인 이황우 거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교학 차원이 아니라 직접 ‘선교쌍수(禪敎雙修)’를 실천하고 있다. 매주 <금강경>과 <선문염송>을 설하면서 수행자에게 수행의 올바른 이해를 이끌어내고, 1년에 두 차례 4박5일간 철야용맹정진을 하고 있다.
23년 넘게 부산 새말귀선원에서 재가자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있는 이 거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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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들에게는 화두참구의 참맛을 알게 하고, 구참자들에게는 수행 중에 빠지기 쉬운 오류를 바로 잡아 나가도록 돕고 있다.
경전을 방편 삼아 법을 설하는 부산 무심선원을 이끄는 김태완 원장도 대표적인 재가법사다.
김 원장은 발심(發心), 참문(參問), 참구(參究), 감변(勘辨)과 인가(印可)로 이어지는 조사선의 공부과정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 선을 공부해 마음을 깨닫겠다는 발심을 끌어내고, 발심자들이 묻는 법에 대한 답으로 깨달음의 인연을 성숙시키거나 의문을 증폭시켜 스스로 참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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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재가법사로는 1988년 문사수법회를 창립해 초심자들에게 불교이해의 안목을 틔우고 본격적인 수행의 기틀을 잡아 주고 있는 김태영 상임법사, <원각경> <금강경>을 재가불자의 눈높이에 맞춰 법문하고 있는 이제열 유마선원장, 실상관법(實相觀法)을 통해 재가불자의 선 수행을 지도하는 장명화 우곡선원장, <육조단경>을 청ㆍ장년층과 강독하는 우희종 서울대 교수 등이 있다.
# 재가법사들의 ‘경전과 선어록’ 강의가 주는 메시지는?
그럼 재가법사들의 경전과 선어록 강의는 한국불교계에 어떤 의미를 던져줄까? 우선 이들의 강의는 단순한 ‘글귀의 뜻풀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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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6월부터 재가법사로는 <벽암록>을 처음으로 강의하는 송찬우 중앙승가대 교수는 “재가법사들의 왕성한 활동은 불교가 산중에서 대중으로 전환케 한 핵심 원인이 된다”며 “재가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이 재가법사의 강의를 통해 전문적인 경전과 선어록을 일상에서 좀더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한다.
특히 송 교수는 재가법사들의 경전과 선어록 강의가 선원에서 거의 사라진 조사들의 어록 제창 전통을 복원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즉 송 교수의 이 같은 인식은 현재 적지 않은 스님들이 경전과 어록을 통한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선원 현실에 시사하는 메시지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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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일반인들과 현실생활을 함께 하는 재가법사들의 경전과 선어록 강의는 ‘진리의 현장감’ 차원에서 재가자들에게 구체적인 설득력으로 그 가르침이 다가온다”며 “다만 경전과 선어록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 문자선(文字禪), 해오선(解悟禪)의 병폐에 빠지지 않고, 선사의 경지를 자신의 경지로 속여 깨달았다는 ‘스승의 상(相)’을 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가법사 주요 강의처
재가법사━━경전 및 선어록━━일시━━장소━━연락처
김태영 문사수법회 상임법사━━법화경━━매주 화 오전10시30분~12시, 오후 8시~9시30분━━고양법당━━(031)966-3581
김태완 무심선원장 ━━선문염송━━매주 월 오전11시~12시━━선원 강의실━━(051)515-7226
김태완 무심선원장 ━━전심법요 ━━매주 월 오후7시30분~8시30분
김태완 무심선원장 ━━반야심경 ━━매주 수 오전11시~12시
김태완 무심선원장 ━━육조단경 ━━매주 수 오후7시30분~8시30분
김태완 무심선원장 ━━원오심요 및 서장 ━━매주 토 오후2시30분~5시30분
성상현 대한불교보림회 지도법사 ━━법화경 ━━매주 금 오후2시~3시20분 ━━보림회 강의실 ━━(02)739-1044
성상현 대한불교보림회 지도법사 ━━육조단경━━매주 수 오후2시~3시20분
송찬우 중앙승가대 교수━━벽암록━━매주 토 오후4시~5시30분━━서울 종로 건국1호빌딩 407호━━(02)732-3038
장명화 우곡선원장━━육조단경━━매주 월 오후8시~10시━━서울 법당━━(02)2055-3111
장명화 우곡선원장━━육조단경━━매주 금 오후8시~10시━━부산 법당━━(051)740-6288~9
우희종 서울대 불이회━━육조단경━━매달 둘째주 일 오후4시━━서울 정혜사━━(02)889-6847
이제열 유마선원장━━유마경━━매주 금 오전11~12시━━서울 성북구 유마선원 서울공부방━━(02)927-8227
이제열 유마선원장━━금강경━━매주 토 오후7시~8시
이황우 부산 새말귀선원장━━금강경 유마경━━매주 금 오후8시~9시━━선원 법당━━(051)759-1097
이황우 부산 새말귀선원장━━선문염송━━매주 토 오후11시~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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