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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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경전ㆍ선어록 강의하는 재가법사들
현실에서 피는 꽃이 아름답다
‘선교쌍수(禪敎雙修)’ 실천…‘강의’ 자체가 수행

성상현 이제열 이황우 장명화 거사 등 경전과 선어록 강의, 재가선원도 이끌어



성상현 대한불교보림회 지도법사.
“초심자가 경전과 선어록을 보는 안목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드시 선지식에게 법문을 청해 들어야 해요. 또 스스로 읽고 외울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독경삼매에 들어 뜻이 저절로 명확해지고 환해집니다.”

“어떻게 해야 선지식에게 바른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까요?”

“경전에 통달한 스승을 만나야 해요. 경을 완전히 이해해 뜻을 열어 보이고(開示), 깨달음에 들어간(悟入) 스승에게 바른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운현신화타워 106호 보림회 법당에서 경전과 선어록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상현 대한불교보림회 지도법사와 수강생간의 대화 내용이다.



# 늘고 있는 경전과 선어록 공부모임, 그리고 재가법사

김태영 문사수법회 상임법사.
최근 들어 경전과 선어록 공부모임이 늘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에서 진리의 실상(實相)을 찾아내고, 선사들이 깨닫기까지의 수행과정과 깨달은 순간의 상황을 기록한 선어록이 깨달음의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까닭에서다.

이 같은 움직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재가법사들이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깊은 수행체험을 바탕으로 한 경전과 선어록 강의는 물론, 수행지도와 수행모임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이황우 부산 새말귀선원장.
현재 경전을 강의하는 재가법사는 김태영 문사수법회 상임법사, 성상현 대한불교보림회 지도법사, 이제열 유마선원장 등이며, 선어록 강독의 경우에는 송찬우 중앙승가대 교수, 장명화 우곡선원장, 우희종 서울대 교수, 이황우 부산 새말귀선원장, 김태완 부산 무심선원장 등이다.<도표 참고>

이외에도 서울 우곡선원은 10명의 법사단을 구성해 매주 선어록을 강의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이각범 한국정보통신대 교수, 홍석교 아주대 교수, 송운석 단국대 교무처장 등의 법사단이 자체적으로 돌아가며 <육조단경> <돈오입도요문론> <달마혈맥론> <무심론> <위앙록> <마조록> <백장록> <임제록> 등을 강의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선어록 해설과 설법을 통해 사람들이 자칫 빠져있기 쉬운 삿된 견해에서 벗어나 바른 견해를 갖추도록 이끌어주고, 이를 토대로 반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선 체험을 지도해주고 있어 불교에 갓 입문한 초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대표적인 재가법사에는 누가 있나?

김태완 부산 무심선원장.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병무청에서 근무 중, 40대 초반에 원인모를 병에 걸려 죽음 일보직전까지 갔다 살아난 성상현 법사는 단순히 경전 내용을 아는데 머물지 않고, 읽고 외운 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가르침 그대로 행하는 ‘여설수행(如說修行)’을 실천하고 있다. 때문에 성 법사는 강의 도중에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수행과 결부시켜 자세히 설명한다.

한국 현대거사불교의 양대 산맥인 백봉 김기추 거사의 제자인 이황우 거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교학 차원이 아니라 직접 ‘선교쌍수(禪敎雙修)’를 실천하고 있다. 매주 <금강경>과 <선문염송>을 설하면서 수행자에게 수행의 올바른 이해를 이끌어내고, 1년에 두 차례 4박5일간 철야용맹정진을 하고 있다.

23년 넘게 부산 새말귀선원에서 재가자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있는 이 거사는
송찬우 중앙승가대 교수.
“전 생애를 통틀어 수행보다 중한 일이 없다”며 철저히 1:1로 선원 신도들의 공부를 점검하고 있다.

초심자들에게는 화두참구의 참맛을 알게 하고, 구참자들에게는 수행 중에 빠지기 쉬운 오류를 바로 잡아 나가도록 돕고 있다.

경전을 방편 삼아 법을 설하는 부산 무심선원을 이끄는 김태완 원장도 대표적인 재가법사다.

김 원장은 발심(發心), 참문(參問), 참구(參究), 감변(勘辨)과 인가(印可)로 이어지는 조사선의 공부과정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 선을 공부해 마음을 깨닫겠다는 발심을 끌어내고, 발심자들이 묻는 법에 대한 답으로 깨달음의 인연을 성숙시키거나 의문을 증폭시켜 스스로 참구하게 한다.

이제열 유마선원장.
그리고 그 참구의 결과에 대해 또 다시 질의응답으로 학인의 공부정도를 판단하고 점검함으로써 깨달음에 이르도록 길잡이가 돼주고 있다.

이외 재가법사로는 1988년 문사수법회를 창립해 초심자들에게 불교이해의 안목을 틔우고 본격적인 수행의 기틀을 잡아 주고 있는 김태영 상임법사, <원각경> <금강경>을 재가불자의 눈높이에 맞춰 법문하고 있는 이제열 유마선원장, 실상관법(實相觀法)을 통해 재가불자의 선 수행을 지도하는 장명화 우곡선원장, <육조단경>을 청ㆍ장년층과 강독하는 우희종 서울대 교수 등이 있다.





# 재가법사들의 ‘경전과 선어록’ 강의가 주는 메시지는?

그럼 재가법사들의 경전과 선어록 강의는 한국불교계에 어떤 의미를 던져줄까? 우선 이들의 강의는 단순한 ‘글귀의 뜻풀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명화 서울 우곡선원장.
치열한 자기 수행에서 묻어나는 강의를 한다는 것이다. 즉 강의 자체가 수행인 셈이다.

지난 2004년 6월부터 재가법사로는 <벽암록>을 처음으로 강의하는 송찬우 중앙승가대 교수는 “재가법사들의 왕성한 활동은 불교가 산중에서 대중으로 전환케 한 핵심 원인이 된다”며 “재가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이 재가법사의 강의를 통해 전문적인 경전과 선어록을 일상에서 좀더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한다.

특히 송 교수는 재가법사들의 경전과 선어록 강의가 선원에서 거의 사라진 조사들의 어록 제창 전통을 복원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즉 송 교수의 이 같은 인식은 현재 적지 않은 스님들이 경전과 어록을 통한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선원 현실에 시사하는 메시지가 남다르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그럼 재가불자들은 이들 재가법사의 경전과 선어록 강의 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제열 유마선원장은 “그간 출가자 전유물로만 여겼던 수행이 사회적으로 보편화되는 과정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재가법사들의 역할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 원장은 “일반인들과 현실생활을 함께 하는 재가법사들의 경전과 선어록 강의는 ‘진리의 현장감’ 차원에서 재가자들에게 구체적인 설득력으로 그 가르침이 다가온다”며 “다만 경전과 선어록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 문자선(文字禪), 해오선(解悟禪)의 병폐에 빠지지 않고, 선사의 경지를 자신의 경지로 속여 깨달았다는 ‘스승의 상(相)’을 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가법사 주요 강의처

재가법사━━경전 및 선어록━━일시━━장소━━연락처

김태영 문사수법회 상임법사━━법화경━━매주 화 오전10시30분~12시, 오후 8시~9시30분━━고양법당━━(031)966-3581

김태완 무심선원장 ━━선문염송━━매주 월 오전11시~12시━━선원 강의실━━(051)515-7226


김태완 무심선원장 ━━전심법요 ━━매주 월 오후7시30분~8시30분

김태완 무심선원장 ━━반야심경 ━━매주 수 오전11시~12시

김태완 무심선원장 ━━육조단경 ━━매주 수 오후7시30분~8시30분

김태완 무심선원장 ━━원오심요 및 서장 ━━매주 토 오후2시30분~5시30분

성상현 대한불교보림회 지도법사 ━━법화경 ━━매주 금 오후2시~3시20분 ━━보림회 강의실 ━━(02)739-1044

성상현 대한불교보림회 지도법사 ━━육조단경━━매주 수 오후2시~3시20분

송찬우 중앙승가대 교수━━벽암록━━매주 토 오후4시~5시30분━━서울 종로 건국1호빌딩 407호━━(02)732-3038

장명화 우곡선원장━━육조단경━━매주 월 오후8시~10시━━서울 법당━━(02)2055-3111

장명화 우곡선원장━━육조단경━━매주 금 오후8시~10시━━부산 법당━━(051)740-6288~9

우희종 서울대 불이회━━육조단경━━매달 둘째주 일 오후4시━━서울 정혜사━━(02)889-6847

이제열 유마선원장━━유마경━━매주 금 오전11~12시━━서울 성북구 유마선원 서울공부방━━(02)927-8227

이제열 유마선원장━━금강경━━매주 토 오후7시~8시

이황우 부산 새말귀선원장━━금강경 유마경━━매주 금 오후8시~9시━━선원 법당━━(051)759-1097

이황우 부산 새말귀선원장━━선문염송━━매주 토 오후11시~12시

관련 링크 : 부다피아 수행법 메뉴 가기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2005-09-14 오전 11:35:00
 
한마디
재가선사 여러분~ 여러분 수고 많습니다!!! 재가불교만세!!!!!!!!!!!!!!!!!!!!!!!!!!!!!!!!!!!!!!!!!!!!!!!!!!!!!!!!
(2005-09-14 오후 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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