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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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우스님 "지계는 선택 아닌 필수"
동화사ㆍ본사 계율수행 대법회 여섯 번째 마당

법문하는 철우 스님.


‘계율은 왜 생겨난 것일까?’ ‘부처님 재세 당시 계율은 있었을까?’ ‘계율을 수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품고 있는 계율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한차원 나아가 수행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기 위한 법회가 마련됐다.

9월 10일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전. 동화사와 현대불교신문이 공동 주최한 ‘동화사 계율수행 대법회’ 여섯 번째 마당이 700여 사부대중이 꽉 들어찬 가운데 열렸다.

이날 법회는 파계사 영산율원 율주 철우 스님이 여섯 번째 법주로 나서 ‘경전사상에 나타난 계율정신과 재가자의 지계정신’에 대해 법문했다.

법문을 경청하는 불자들.


철우 스님은 계율이 생겨난 이유에 대해 “개개인의 수행을 위하여, 교단의 청정을 위하여,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그리고 정법이 영원히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계율이 생겨났다”고 설명하고, “불자들은 마땅히 계율을 지켜야 하며, 파하더라도 바로 참회하고 다시 계를 받아 지니는 것이야말로 불자로서의 의무”라고 말했다.

스님은 “계율은 불교의 윤리·도덕이요 부처님의 교육관”이라며 “지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덧붙였다.

법문하는 철우 스님.


또 철우 스님은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계율을 재해석해 지계수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의 오계를 ‘자비롭게 살라’ ‘베풀며 살라’ ‘청정하게 살라’ ‘진실하게 살라’ ‘지혜롭게 살라’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내렸다.

특히 철우 스님은 현대 사회에 맞게 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대신 시대에 맞는 청규를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법은 법대로 존재하고, 청규로써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화사 계율수행 대법회 모습.


철우 스님은 “계를 지키지 않는다면 어찌 불자라 할 수 있으며, 교단이 어떻게 지탱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계는 죄를 짓기 위해 받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받는 것인 만큼 지계를 통한 청정교단 회복에 모든 불자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님의 법문에 이어 파계사 강원 학감 덕문 스님과 안양규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가 논찬했다.

질문하는 덕문 스님.


덕문 스님은 “<범망경>에서는 십중대계와 사십팔경구계를 설하고 있는데 <범망경보살계본>은 우리나라의 여러 계단에서 보살계를 설하는데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이번 계율수행 대법회가 지계에 대한 불교계의 관심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질문하는 안양규 교수.


안양규 교수도 “오계는 불교수행의 토대임과 동시에 이 시대의 보편적 윤리정신”이라며 “많은 경전은 다른 사람을 위해 물질적으로 보시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이 삼보에 진심으로 귀의하고 오계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5-09-11 오전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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