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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주지 진각)와 현대불교신문사(사장 김광삼)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자비명상 템플스테이’ 중 20대 취업대기자를 위한 ‘새로운 세계를 향한 템플스테이’가 9월 2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18명의 취업 준비생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10차 템플스테이 첫째날 풍경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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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열었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한바탕 내린 마곡사. 태화산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마곡사의 마지막 자비명상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18명의 참가자들이 하나 둘 연화당에 모였다. 인터넷을 보고 찾아온 대학생, 아버지와 함께 온 아들, 대학원에 다니다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참석한 사람 등 참가 사연도 제각각이다.
마곡사 포교국장 마가 스님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는 묘운 스님의 설명에 따라 참가자들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겠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 손을 잡고 인사하는 것이 쑥스럽지만 눈에서 눈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낯설지 않다.
계속되는 자기소개 시간.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장점 30가지와 닉네임을 발표했다. 조귀영(21 ·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씨는 닉네임을 ‘산울림’이라 소개한다. 자주 가는 노래방이 ‘산울림’이란다.
자기소개와 간단한 게임을 하다 보니 전국에서 온 참석자들은 어느새 한 가족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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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내 모습은…
저녁 공양을 마친 참석자들이 대광보전에서 열린 예불에 참석했다. 절에 처음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노전 스님의 집전에 따라 절도 해보고 반야심경도 암송해 본다.
그리고 다시 연화당. 이번에는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을 서로에게 털어 놓는다. 몇 년 후 사회 현장에서 뛰고 있을 자신들의 모습을 미리 그려본다.
용인에서 온 강병식(29)씨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통역사가 되겠다고 한다. 박지연(28 ·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씨는 대학원 공부를 계속해 예방수의학의 권위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기 중임에도 친구 소진씨와 함께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박지희(20 · 전북 전주시 서신동)씨는 건축학 전공을 살려 건설회사를 설립하겠다고 한다. “건설회사를 만들어 집 없는 사람들을 돕고 또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집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한 첫째날은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