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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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여운계가 봉은사로 간 까닭은



명사초청법회 강연 모습
“40년 동안 연기하면서 늘 부처님께 기도했어요. 나의 연기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으로 읽혀지게 해달라고, 감동을 주는 연기를 하게 해달라고. 덕분에 제가 톱 탤런트인지는 모르지만 이 자리에 설 만큼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는 했네요.”

‘대장금’ 수랏간 최고상궁 여운계 씨가 8월 28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를 찾았다. ‘나의 불교 신행생활’을 주제로 명사초청법회에서 봉은사 대중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근래 좀처럼 주인공을 맡아본 적이 없지만, 이날 법회의 주인공은 여운계씨.

어렸을적 부모를 따라 성당에 다녔던 여씨가 불교를 믿게 된 것은 2년간 출가생활을 할 정도로 불심이 깊었던 남편을 따라 절에 다니면서부터다. 일정이 바빠 자주 절에 갈 수 없었지만 그 때마다 마음이 편해 좋았다.

여운계씨는 시종 웃는 얼굴로 사인을 해주었다
대학시절 연극을 했던 인연으로 연기의 길에 들어선 여씨는 시인 유치진이 세운 ‘드라마센터’라는 연극극장에서 연기를 배웠다. 방송국이 설립되자 곧바로 탤런트가 됐다. 신인시절부터 맡았던 노인역이 벌써 40년째다. 요즘에는 아직도 살아있느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듣는다.
그런 여씨는 이날 “강의는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불교를 너무 몰라서 불교를 믿는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워요. 불교공부 좀 하라고 늘 채근하는 남편은 경허 스님 일화를 들려주며 남이 대신해줄 수 없다며 절에 데려가곤 하죠. 이제 시간이 나면 저도 여러분처럼 정진하는 사람이 될 거에요.”

여운계 씨의 강연 모습
그러나 절에 자주 가지 못했고 불교공부도 하지 못했지만 부처님을 늘 마음에 품고 기도하며 살았다. 하고 싶었던 연기를 지금까지 하고 있고 아이들도 별 탈 없이 자란게 아마도 기도 덕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얼마 전 다녀온 범어사 삼양사에서 ‘대장금’ 이영애 씨가 1박 2일 기도를 하고 갔다는 말을 듣고 불자탤런트로 불리는 자신이 미처 하지 못한 것을 후배에게서 배운 것 같아 마음을 굳게 다졌다.

“80살 넘은 미국의 어느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까지 연기하는 사람으로 남아야겠다고 다짐했죠. 부처님이 이 기도를 들어줄 때까지 기도하는 연기자가 되겠어요.”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5-08-31 오후 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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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5 오후 5: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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