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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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빛깔 있는 정기법회’ 뜬다


법을 나누며 신심을 다지는 법회와 성지순례. 법회와 성지순례를 하지 않는 사찰, 단체가 없는 만큼 가장 중요하면서도 의례적인 신앙행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눈길을 끄는 법회가 기획되기도 하지만 색다른 신행을 원하는 재가불자들의 욕구를 채우기는 역부족이다.

갖가지 테마를 마련하며 불자들의 신행을 북돋는 사찰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진은 봉은사 명사초청법회에서 탤런트 여운계씨가 신행담을 말하는 장면. 현대불교자료사진.
그러나 대표적인 재가불교 신행단체로 꼽히는 (사)우리는선우의 ‘빛깔 있는 정기법회’와 서울 강남의 중심도량 봉은사의 ‘주제가 있는 성지순례’가 뭔가 다른 법회와 순례를 원하는 재가불자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프로그램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는선우(이사장 성태용)의 ‘빛깔 있는 정기법회’는 ‘우리 시대 부처님의 발자취를 찾아서’라는 큰 주제를 내걸고 6월부터 매월 한차례 열린다. 각 분야에서 명망을 얻고 있으면서 불교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재가불자들을 법사로 초청하는 형태다.

6개 분야의 전문의이면서 대한태극권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호 박사를 초청해 6월 25일 연 첫 빛깔 있는 법회에는 100여명이 함께 했다. 평소 30~40명 수준의 참석인원을 고려해볼 때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7월과 8월에는 김진태 인천지검 검사와 요기니 곽은구씨(천안 여여요가아쉬람)로부터 ‘그들의 삶과 불교’를 들었다. 9월에는 ‘한겨레 그림판’ 만화로 익숙한 박재동 화백이 담담한 일상을 들려준다.

우리는선우의 ‘빛깔 있는 법회’를 들여다보면 준비하는 이들과 법회참석자들이 갖고 있는 공통의 고민이 읽혀진다. 평범한 법회가 아닌 뭔가 다르면서도 신행의 변화를 줄 수 있는 ‘키워드’ 법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선우는 이같은 고민을 빛깔 있는 법회에 반영하고자 했다. 성태용 우리는선우 이사장(건국대 교수)은 “재가불자상의 정립은 재가불교운동의 핵심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는데, 달라진 법회를 통해 재가불자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고 신행문화를 바꾸어 나가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봉은사(주지 원혜) ‘주제가 있는 성지순례’의 취지도 주제를 담아 불자들의 신심을 높이는데 있다. 의례적으로 행해오던 성지순례는 단순히 여행 정도로 치부될 만큼 본래 의미가 약해진 상태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 그런 의미에서 순례지에서의 기도를 가미시킨 ‘주제가 있는 성지순례’는 적격이었다.

올해 봉은사는 해인사, 송광사 등 삼보사찰을 비롯해 주요 기도처로 꼽히는 남해 보리암, 여수 향일암, 강화 보문사를 다녀왔고, 9월과 10월 각각 설악산 봉정암과 팔공산 갓바위를 순례할 예정이다. 봉은사가 7월 이후 순례지를 기도처로 선택한 이유는 수능 100일기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봉은사는 동참불자가 3백명에서 5백명으로 늘어나는 가시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참배와 사찰구경에 그치지 않고 기도하는 순례로 구성된 점도 순례자들의 호응이 높다.

우리는선우의 ‘빛깔 있는 법회’와 봉은사의 ‘주제가 있는 성지순례’는 일률적인 식순과 똑같은 방식, 내용을 반복하는 ‘따분한’ 불교의례와의 차별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한 테마를 설정해 ‘뭔가 다른’ 법회·성지순례로 바꾼 점이 주효해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것이 우리는선우의 ‘빛깔 있는 법회’와 봉은사의 ‘주제가 있는 성지순례’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인 셈이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5-08-30 오전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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