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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1일 이틀 동안 금강암에서 열리는 초등학생 산사체험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또래 친구들이 20명이나 함께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승채는 친구들과 함께 참선도 하고 불무도도 배우며 인터넷보다 재미있는 산사의 하룻밤을 보냈다.
금정청소년수련관(관장 정만)이 마련한 이번 초등학생 산사체험은 불교계가 운영하는 청소년수련관 중 처음으로 청소년들을 산사로 초청, 산사체험 행사를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산사에서 스님들을 가까이서 접하며 자연스럽게 산사의 생활을 이해하게 한다는 취지에 맞게 불교교리나 딱딱한 이론 공부보다 스님과 함께 하는 대화, 참선 등에 비중을 두고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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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보낸 둘째 날, 정만 스님과 함께 한 아이들과 대화 시간.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왜 스님이 됐어요?”
“스님들은 왜 삭발을 하나요? 또 어떤 책으로 공부를 하나요?”
“돈은 어떻게 벌어요?”
아이들다운 솔직담백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정만 스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처럼 구수하게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궁금한 것이 많았던 아이들은 서로 손을 들어 질문을 하고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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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스님의 질문. “절에서 보낸 하룻밤이 어땠어요? 좋았나요?” 스님의 물음에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큰소리로 “네!”하고 대답하자, 스님은 다시 물었다. “그럼, 스님하고 같이 절에서 살까?" 이 물음엔 선뜻 네라고 답하는 아이들은 드물었지만 친구들과 소원등도 만들고 단주도 만들면서 보낸 시간이 참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둘째 날 오전에 진행된 탁본과 단주 만들기에 한창이던 제니와 석경이는 염주를 자랑하며 “염주알 하나 끼우고 한번 절하면서 직접 만든 단주라 너무 특별하다”며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승채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새벽 숲이 너무 멋져서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등을 만들면서 우주 과학자가 되고 싶은 내 소원을 빌었으니 꼭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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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 스님은 “산사체험뿐 아니라 농촌 체험 등으로 도심의 아이들이 평소 접할 수 있는 전통 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공동체의 의미를 배우게 하는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