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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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계 지키면 한가지 악업에서 해탈
동화사ㆍ본사 공동주최 계율수행대법회 3번째 혜능스님 법문

8월 20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주지 지성)에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밤새 내린 비에 대구의 찌는 듯한 무더위도 풀이 죽었다. 그러나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따라 나선 불자들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동화사 계율수행법회 현장.
동화사와 현대불교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계율 수행 대법회 셋째 날, 우산을 받쳐 들고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1,000여명의 불자들이 동화사 통일대불전 안팎을 가득 메웠다.

이날 법회는 ‘북방불교의 대승계’에 대해 설해졌다. 법주 해인사 율원장 혜능 스님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공덕을 짓는 것, 적어도 다른 사람을 헤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지계의 근본이며, 불자의 삶이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지계의 삶을 살 때 광명금강보배의 무한한 공덕을 얻을 수 있다며 수계와 지계, 또 참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왜 동화사에서 이렇게 큰 계율수행 대법회가 열리게 됐을까요? ”

혜능 스님은 계율수행대법회 개최의 의미를 찾는 물음으로 법문을 시작했다.

“병을 낫고 가난을 없애주는 약사여래불이 바로 계행입니다.”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
계행과 통일약사여래대불과의 상관관계에서 법회개최의 당위성을 찾은 스님은 “통일 약사여래대불을 모신 동화사에서 이런 계율수행대법회가 열린 것은 부처님의 뜻”이라며 법회를 이어갔다.

혜능 스님은 북방불교의 대승계를 설명하기 전에 계율은 개인적 해탈의 계율, 남을 배려하는 계율, 밀교의 계율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계생활이 엄정하지 못한 것은 계와 율의 혼돈 때문이라며 계율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짚었다. 계와 율을 합해 만든 합성어인 계율은 계의 정신에서 율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법회에서 스님이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참회’다. 선이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며, 계와 율은 부처님의 삶이다. 따라서 불자들의 삶의 방식이 계율이며, 지계생활에서 중요한 것이 참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참회나 포살을 굴욕적이고 창피하게 여기며 등한히 하는데 이는 참회를 잘못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참회란 누가 내 잘못을 용서해주는 속죄나 회계가 아니다. 참회는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고백하는 것. 스님은 참회가 우리를 굴욕적으로 만드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설명했다.

잘못을 자각하는 것이다. 또, 자기 가슴을 치며 천배 삼천배 절하는 것만이 참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계와 율의 의미가 다르듯 계의 참회와 율의 참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율의 참회는 오편 칠취로 나눠지는데 대중 앞에 나가 고백하면 대중이 그 죄를 없애주는 것으로 계의 참회보다 오히려 쉬운 것이라고 말했다.

율의 참회는 승단의 청정과 화합을 유지시켜 주는 것으로 율을 어겼을 때 승가 대중에게 나가 참회하는 것은 잘못에 대한 자각이며, 다시는 이런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라고 말했다. 또 승가대중은 이를 증명하는 증인. 증인이 많을수록 다짐은 더 큰 힘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계의 참회다. 재가자에게는 율이 없고 계만 있다. 스님은 계는 자발적인 의지이므로 재가자가 계를 어겼다고 벌을 주거나 허물을 묻는 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계를 어김으로서 남는 악업이다. 계의 참회는 바로 신구의 삼업으로 지은 악업을 참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계를 어긴다고 누가 벌하는 이는 없지만 악행의 그림자로 내가 불행해진다고 설명했다. 나의 행복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등 북방불교에 전해진 것은 대승계다. 스님은 초기 대승계인 십선계에서부터 범망경 보살계까지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대승계는 외연이 넓고 소승계보다 오히려 엄격한 면이 있고 보리심을 강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초기 대승불교계인 십선계는 초기불교의 오계나 팔관재계가 의업과 구업만을 제재하는 데 대해 의업을 강조하기 위해 대승불교계로 받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십선계는 재가보살을 위한 계다.

출가자에게 맞지 않아 초기성문계를 받아들이게 됐다. 십선계가 이렇게 대승불교의 중기 후기 이후 유가사지론이 등장하면서 삼취정계로 발전하게 됐다. 삼취정계는 섭율의계 섭선법계 섭중생계를 말하는데 개인의 해탈에 관한 계와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계까지 지키게 됐다.

그러나 보살영락본업경에서 다시 섭선법계가 부처님이 설하신 팔만사천법문을 모두 지키는 것으로 발전했다. 섭중생계는 사무량심(자, 비, 희, 사)를 닦는 것이며, 섭율의계는 십바라이, 열가지 바라제목차로 발전했다.

보살영락본업경의 섭율의계가 범망경 보살계의 십중대계며, 범망경 보살계가 대승계의 종합으로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스님은 설명했다.

그런데 범망경 보살계의 10중 48경게는 십지보살정도 돼야 지킨다고 할 정도로 내용이 어렵다. 따라서 지킬수 있는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스님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부처가 되는 것인데, 우리편한대로 지킬 수 있는 내용으로 바꿔버리면 언제 부처되겠냐”며 일축했다. 그리고 “범망경 보살계의 내용보다 범망경이 가지고 있는 대승보살계의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승보살계는 ‘광명금강보계’라는 것. 즉 우리마음속 모든 번뇌의 어둠을 없애버린다는 뜻에서 광명의 계이며, 이것이 마구니를 다 항복받는 것과 같아서 금강의 계이며, 한량없는 모든 공덕과 복의 재물을 다 구족하고 있어 보배의 계라고 설명했다. 또 중요한 것은 범망경 보살계는 강제적 규범인 율이 아니고 계라는 것이다. 법의 계이며, 자성의 계고, 불성의 계 심지계라고 강조했다. 대승계의 핵심이라고 하는 범망경 보살계는 나 자신의 행복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키는 계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범망경 10중 48경계를 지켜야 광명금강보계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절에서 절을 많이 하고 연비를 확실히 하고 수계를 받는다고 결코 얻어질 수 없는 것. 절대 수계는 면죄부가 아니라는 것을 주지시켰다.

열띤 법회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군 동참자들의 눈빛은 하나도 빠짐없이 그 현장을 눈에 담으려 열중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불자들이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 대승계든 소승계든 가벼운 것이든 무거운 것이든 한 가지라도 지키면 한 가지 악업에서 바로 해탈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별해탈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불자들은 파괴적인 행동을 포기하는 일, 건설적인행동에 열중하는 일, 중생이 윤리적으로 살도록 인도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적어도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고 남을 배려하고 도와줌으로서 큰 공덕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그런 삶으로 공덕을 지을 수 있어야 하며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적어도 다른 사람을 헤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지계의 근본이며, 불자의 삶이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고 끝을 맺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계율수행대법회는 6시 30분을 넘기면서 그 막을 내렸다. 법회 사이에 울산 용암사 연화합창단의 음성공양이 잠 깐있었을 뿐 쉼없이 이어진 법회지만 불자들의 움직임은 없었다. 법회 사이사이 연달아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는 불자들의 시원한 마음을 대변해 주듯 팔공산을 울렸다.



길상사 주지 덕조 스님의 논찬

‘계율은 행인데 어떻게 논할 것인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법주 스님이 좋은 말을 많이 했습니다. ‘계율을 어떻게 받고 지킬 것인가?’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셨습니다. 이 기회에 ‘우리불자들은 계율정신 어떻게 지키며 불자답게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야합니다.



논찬자 길상사 주지 덕조 스님.
질문1: 계율은 계와 율이기 이전에 불교의 가장 중심 사상인 연기법이고 인과법입니다. 계율정신이 희박하다는 것은 결국 불자의 근본사상 정립이 잘못된 것이 아닌지요? 어떻게 하면 참된 불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혜능 스님: 계율을 지키기 전에 연기법과 인과법에 대한 자각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선행을 한다면 내가 청정해지고 내가 악행을 하면 내가 부정해진다는 확신과 자각이 없으면 계는 지켜질 수 없습니다. 계는 우리를 구속하고 창피하게 만드는 속박의 틀이 아니라 계를 통해 광명금강보배를 성취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계를 자연적으로 지키게 될 것입니다. 인과 연기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없으면 신행과 계행이 따로 될 것이고 불자의 맑고 향기로운 삶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데 첫술에 배부르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알기 이전에 다생 겁 동안 지어온 많은 악업들은 쌓아온 시간만큼 선행해야 비로소 없어집니다. 인과 연기에 대한 믿음과 자각을 바탕으로 계정혜의 발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방법을 배우고 지킨다면 반드시 지복의 삶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2. 재가불자들이 삼계오계를 수지할 때 지키지 못할 것을 두려워 계 받기를 꺼려합니다. 그런데 <증일아함경>에 ‘오계분수(五戒分受)’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모든 불자들이 삼귀의 오계를 받아 진정한 불자가 되는 길을 열어주십시오.


혜능 스님: 오계분수는 오계 가운데 자기가 지킬 수 있는 것만 약속하고 지킨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를 지키면 한 가지 악업에서 해탈을 얻고 두 가지를 지키면 두 가지 악업에서 해탈을 얻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공덕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지키기 힘든 것을 지킬 때 공덕이 되고 자기 향상이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두 가지 청정한 사람을 말합니다. 법을 받아 한번도 어기지 않은 사람과 계를 어겼더라도 묻어두지 않고 고백하고 참회하는 사람입니다. 오계를 다 지키지 못하기에 골라서 받아 지키겠다는 나약한 마음보다 다 받아 지키도록 노력해 보겠다는 큰 발심으로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질문3. 계는 지켜야 계의 생명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큰스님들께서는 앉아서 받고 서서 파하더라도(좌수입파坐受立破)도 계를 받으라고 하시는데 지계 율장에 어긋나는 것이 아닙니까?


혜능 스님: 이것은 수계를 강조한 말입니다. 또 불성을 자각하라는 말을 강조한 것입니다.
모두 불성이 있지만 계를 받아야 불성이 발현되고, 드러나고, 구현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직립인간의 삶을 갖고 태어나지만 걸음마를 배우지 않으면 정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하듯 수계를 하는 것은 불성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서서 파하는 것을 겁내지 마십시오. 벌도 안주고, 또 악업에 대한 참회방법도 있습니다. 참회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친구하십시오. 지키지 못해 안받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결코 광명금강보배의 이익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동국대학교 강사 백도수 교수 논찬

혜능 스님의 옥고는 대승계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고, 대승계의 의의를 찾아볼 수 있고 참회의 정신을 고려한 훌륭한 연구로서 현실의 계율실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후학들에게 대승계의 세부적인 연구가 진행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논찬자 동국대 강사 백도수 교수.
질문1. 승가에서 행해지는 계 가운데 지킬 수 없고 지켜지지 않은 소소한 계는 현실에 맞게 새롭게 계를 정하는 것이 옳지 않는가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어떤 의견을 지니고 있으며, 근거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혜능 스님: 이 이야기는 사분율 제1결집에 언급돼 있습니다. 아난다 존자가 ‘승단이 원한다면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모든 소소계는 버려도 좋다.’는 말을 부처님께 들었고, 무엇이 소소계인지는 여쭤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한 말을 들은 나한들도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이 때 가섭이 ‘부처님이 제정하지 않은 것은 제정하지 않고, 부처님이 제정한 것은 버리지 않고 모두 따라 배운다’는 원칙을 제안했고 대중이 모두 찬동해 율장이 정리됐습니다. 이후 물론 세부적인 것은 부파마다 첨삭이 이뤄졌지만 제1결집 때 이뤄진 이 정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승과 소승, 북방과 남방, 옛날과 현대가 다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인도 문화를 그대로 섭생할 수 없어서 율장을 그대로 두고 율장을 중국화한 청규에 의해 살아왔고, 지금은 종헌 종법에 의해 조계종 승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율장에 의해 승단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부처님이 제정한 것을 따르기로 한다는 정신 하에 지켜온 율장을 임의로 첨삭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율장을 고칠것이 아니라 종헌 종법을 율장에 맞춰 고쳐야 합니다. 또, 만일 승단의 규칙을 변화시키거나 첨삭을 한다면 그것을 시대와 국토에 조화시키면서도 해탈성취라는 최고의 목적을 잃지 않는 최선의 규범이 되도록 10가지 이익에 맞춰 논의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혜능 스님의 제안

행자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제안하나 하겠습니다.

6개월이었던 행자교육기간이 2년으로 연장된다고 들었습니다. 입산 후 6개월간 행자교육을 하고 사미계를 받는 기존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계 후 2년 동안 계율과 승가원형 또 승단의 조직, 종헌 종법에 대해서 충분히 교육을 하는 커리큘럼을 제안합니다. 2년 동안 경을 공부해 머리만 키워주지 말고 참선해 허리에 힘만 붙여주지 말고 계율을 가르쳐서 기도하고 공부하는 승가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재가보살계에 대하 제언

지난주에 동화사가 10번째 회향 일에 우바새계경에 나오는 재가보살계를 수계하는 것에 대해 문의를 했습니다. 우바새계경은 재가자가 지키는 보살계로 자운율사께서도 수계해 오셨고 해인사에서도 해 온 것입니다. 재가자만 모아서 수계를 한다면 무방하나 출가자도 오신다면 공통적으로 지킬 수 있는 범망경 보살계를 하는 것이 여법합니다. 범망경 보살계는 비구 비구니 뿐 아니라 노비 축생이라도 귀인이나 귀신들까지도 계를 설하는 법사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이는 당연히 계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망경 보살계는 재가 출가자가 공통적으로 지키는 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범망경보살계가 자성계, 불성계, 심지계라고 하는 대승계의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범망경 보살계 수계와 동시에 지계와 참회발원을 염두에 두신다면 여법한 수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가 끝나고 재가보살님들만 따로 한 번 더 신심 내어 계를 주시겠다면 왼쪽에는 범망경 보살계 오른쪽에는 재가보살계 이 두 가지를 다 가지게 되면 더 복이 많을 것 같습니다.



포살에 대한 제언

포살은 출가자와 재가자의 포살이 있습니다. 스님들은 보름마다 계본을 외우면서 자기 청정을 확인하고 지난 보름 동안을 반성하면서 다짐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불자님들은 한달에 여섯 번, 열 번, 또는 하루만 해도 되는데, 특히 재일 재계를 지키는 것이 재가자의 포살입니다. 재일은 절에서 기도하는 날일 뿐 아니라 불자님들이 계본을 외우면서 자기의 청정을 돌아보고 참회하고 발원하는 날입니다. 삼귀의 오계를 다 받으시고 이번에 보살계를 받으시면 재일 날 보살계가 길기 때문에 십중대계까지만 독송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혜능 스님은 이날 삼귀의계, 오계, 보살십중대계가 수록된 작은 책자 ‘불자의 청정한 길’을 법보시하면서 매일 독송할 것을 권했다.)




참가자 질문

부뚜막의 개미를 잡아도 될까요? (김계선, 예천 청복리, 63)

혜능 스님: 불살생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생명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자각시키는 것이 불살생계입니다. 율장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상품의 살생, 귀신을 죽이는 것을 중품의 살생, 축생을 죽이는 것을 하품의 살생으로 나누고 있지만 불자된 입장에서 개미 한 마리라도 나 개인을 위해서 죽이지 않으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또, 우리가 실수로 살생하게 되면 나도 실수로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옛날 중국 양무제의 스승은 전생에 청소하다가 모르고 지렁이를 죽인 죄로 지렁이의 환생인 양무제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루종일 길을 다닐 때 중생들이 전부 길을 비키고, 만약 내 발에 몸이 상했거든 극락왕생하소서.”라는 게송을 염합니다. 그러면 놀랍게도 부뚜막으로 안 올라오고 다 피해간다고 합니다.




글ㆍ사진/동화사=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5-08-22 오전 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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