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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들의 '소리' 조경미 수화통역사
우리단체 이사람 -수화봉사모임 심여회 조경미 부회장


아름다운 손을 가진 사람이 있다.
수화봉사모임 심여회 조경미 부회장
그 사람의 손은 마술사의 그것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그 손에서는 때론 말이, 때론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 아름다운 손의 주인공은 바로 수화통역사 조경미(43. 수연심) 씨. 듣지 못하는 이들의 입이 되고 귀가 되어 불법을 전하겠다는 원력으로 창단된 수화 봉사 모임 심여회(회장 김해순) 조경미 부회장의 아름다운 손짓은 청각장애인들에겐 보여지는 ‘소리’다.

1997년 수화합창단을 시작으로 1998년 부산불교교육대학 수화반을 졸업하며 심여회를 창립해 본격적으로 수화 통역 봉사활동을 시작한 조 부회장은 부산농아인협회에서 수화통역사로 활동하며 수화 교육 강의도 맡고 있는 전문가다.

‘청각장애인들이 길을 물으면 길을 알려주려고’ 우연히 배운 수화였다. 조 부회장의 소박한 바람은 더 크게 이뤄졌다. 1999년 농아불자회를 창립하고 법회 통역과 각종 불교행사에서 수화 통역을 하며 불법을 묻는 청각장애인에게 길잡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봉사로 시작됐던 수화는 이제 생활이 되어 버렸다. 청각장애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사회복지사로도 활동하다보니 그들이 필요로 하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야 한다. 때론 새벽 한 두시에 경찰서에 달려가 청각장애인의 보호자겸 대변자가 되어야 한다.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청각장애인의 입장이 되어야 그들의 뜻을 놓치지 않고 전달할 수 있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늘 부족함을 느껴요. 법문을 수화로 통역 할 때도 어려운 한자용어가 많고 불교수화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힘들어요. 그러나 욕심내지 않아요. 불법과 청각장애인을 이어주는 환한 통로가 될 수 있길 늘 기도할 뿐이죠.”

심여회와 조 부회장의 바람은 늘 한결같다. 청각장애인 불자들을 위한 법회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법회와 복지 프로그램을 열고 장애가 없이 태어난 자녀들의 영유아기 교육도 챙겨주고 싶다. 그래서 조 부회장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지고 아름다운 손짓은 날로 바빠지고 있다.
천미희 기자 | gongsil@korea.com
2005-08-19 오전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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