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 곤두박질치는 폭포 옆 바위 곳곳에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8월 14일 표충사(주지 청운)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44명은 재약산 계곡에 들어 속진을 털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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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담당 혜원 스님의 참선에 대한 설명을 듣고 폭포수 소리만 가득한 계곡 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헐떡이던 호흡이 가라앉고 땀도 식으니 안에서 올라오는 생각들이 바위에 부딪혀 생기는 포말보다 더 많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 물소리를 듣는 놈이 누군가’ 오로지 한 생각을 이어가는 동안 어느새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를 따라 잡다한 생각들이 말끔히 씻겨져 버렸다.
표충사가 템플스테이를 상설하면서 시작한 재약산 계곡 폭포 참선과 1천m 고지 습지답사는 반응이 폭발적이다. 사찰 예절, 108배, 발우공양 등의 기본적인 사찰 체험을 마친 뒤 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이 도심의 각박함에 지친 이들에게 신선한 활력소가 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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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템플스테이는 이 밖에도 영남알프스로 통하는 재약산 끝자락에 있는 고사리분교와 고산 습지 탐방, 암자순례 등 건강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으며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지에서 참가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서울에서 함께 참여한 한규만(54), 김금자(54) 부부는 “38년 전 고등학생불교학생회 수련회 다녀간 기억을 더듬으며 왔는데 역시 오길 잘했다”며 “마음도 다스리고 일상에 바빠 돌아보지 못했던 나를 한번 점검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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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주지 청운 스님은 “산사에 와서 각박한 세상사를 잊고 물, 바람, 자연과 하나 되어 나를 텅 비워버리면 자기 자신의 참다운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템플스테이의 의의를 설명했다. http://www.pyochungsa.or.kr (055)352-1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