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은 대전·충남의 모든 시·군·구에 19개 경찰서를 두고 있다. 그런데 이들 19개 경찰서 모두에 불교회가 생긴다. 8월 아산·조치원·청양에 이어 9월 금산경찰서가 불교회를 창립을 앞두고 있다.
| ||||
이렇게 충남지역 경찰불심이 하나로 모아지기까지는 경승단 충남지단장 장곡 스님(공주 갑사 주지)과 김중겸 前 충남지방경찰청장(에스원 감사), 이기병 충남경찰청 불교회장(인사계장·경정)의 경찰불교 활성화 원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충남지역 경찰불심을 모으는 불씨는 2001년 11월 충남경찰청장으로 부임한 김중겸 前 청장(에스원 감사)이 지폈다. 대한민국경찰불교회 초대회장이었던 김 前 청장이 부임했을 당시 충남경찰청 관내 5개 경찰서에 불교회가 있었지만 제대로 활동하는 곳은 단 2곳뿐이었다. 김 前 청장은 당시 수덕사 주지였던 법장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의 후원을 받아 부임한지 3개월여만에 충남경찰청 불교회를 창립한 데 이어 대전중부, 서산 등 10여곳의 경찰불심을 모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후 충남 경찰불심을 규합하는 역할은 경승단 충남지단장 장곡 스님과 이기병 충남경찰청 불교회장에게 이어졌다. “올해 반드시 모든 경찰서에 불교회를 만들겠다”는 원력을 세운 이기병 회장은 경찰불심을 이끄는 ‘수레꾼’이 됐고, 장곡 스님은 뒤에서 미는 ‘도우미’가 됐다. 불교회를 만들기 위해 경찰서장과 지역사찰 주지 스님을 찾아가 만나기를 수차례, 지난 6월과 7월 홍성경찰서와 서천, 예산경찰서의 불교회 창립이라는 결실을 거뒀다.
그러나 이런 결과를 얻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종교모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휘관이나 다른 종교인들의 시샘어린 눈길을 받은 것.
장곡 스님은 “유독 불교만 튀는 듯한 행보를 다른 종교인들이 좋아할 리 없는게 인지상정”이라며 “다른 종교를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난관을 이겨왔다”고 말한다.
충남지역 경찰불심을 한데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다. 경승실을 만들 때에는 반드시 경목실과 경신실을 함께 만들었던 것. 지휘관이 다른 종교를 가졌을 경우에도 경찰불자들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사전협조를 받는 과정을 거쳤다. 조선호 충남경찰청장은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일선 경찰서에 봉축법요식과 연등을 달 것을 공문으로 하달하기도 했다.
경찰불자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이기병 회장은 “지역사찰에 기반을 두고 협조를 이끌어낸 것이 충남지역 경찰불심을 모으는 원동력이 됐다”고 소개하고, “전국의 모든 경찰서에 불교모임이 결성돼 민생치안과 불교가 접목된 새로운 신행풍토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