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청 전입 후 2년째 되던 1995년 성북구청 법륜회장을 맡아 10년이 넘도록 회원들을 다독이는 정후시(54) 회장.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1, 2기 사무국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이전 근무지였던 중랑구청에서도 1988년 보현회를 결성할 만큼 열성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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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실천을 강조하는 정 회장이 무재칠시 운동을 제안으로 성북구청 법륜회는 매월 관내 복지관과 소쩍새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직장과 가정에서는 사경을 생활화해 구청내에서도 회원들의 평판이 매우 좋다. 정 회장은 동료직원들에게 불교를 전하고 싶은 바람을 털어놓는다.
“법륜회원들은 직급,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하심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생활을 실천하고 있어요. 회원들의 모범적인 생활을 보고 동료 직원 중에 한 사람이라도 더 불법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지요.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확신합니다.”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자랐으면서도 불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불교에 문외한이던 정 회장을 불교로 이끈 이는 부인이었다. 보은 법주사에서 월탄 스님으로부터 혜법(慧法)이라는 법명을 받은 정 회장은 부인을 따라 법회와 사찰을 다니기 시작했고 불서를 읽으며 믿음을 키웠다. 휴일이나 휴가 때에는 일행삼사(一行三寺, 한번 절을 찾을 때에는 반드시 세 곳의 절에 간다)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사찰을 찾아다녔다.
요즘에는 사찰을 찾을 때마다 자신을 버리는 기도,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을 위한 기도를 올린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불교의 자비심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를 믿으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나를 버리는 방법이에요. 이 한 가지가 삶을 얼마나 많이 바꾸어놓았는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버리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부처님과 큰스님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